[디마르코의 별난 자세]

중앙일보

입력

첫날 단독선두로 뛰쳐나온 크리스 디마르코는 별난 퍼팅방법 덕을 톡톡히 봤다.

왼손은 보통사람처럼 잡지만 오른손은 베른하르트 랑거(44.독일)의 롱퍼터 그립처럼 주먹을 쥔 상태에서 지면에 수직으로 샤프트를 움켜잡는 혼합형을 선보이며 그는 1라운드에서 홀당 평균 1.39개의 퍼팅수를 기록했다.

'유리판' 이라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의 빠른 그린에도 주눅들지 않고 3퍼팅 하나 없이 4~5m짜리 버디를 8개나 낚았다.

디마르코의 이 이색 꽈배기형 그립에 동료들은 '사이코 그립' 이란 별명을 선사했다. 평소 악어를 그린 밴을 타고다니는 등 그의 기행적 취미 때문에 동료들 사이에 '사이코' (미친 놈)로 통하는 그의 별명을 붙인 것이다.

그러나 디마르코의 사이코 그립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그립 아랫부분을 편하게 움켜준 오른손은 백스윙과 피니시의 수평이동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 윗부분을 잡은 왼손의 일반형 그립은 어깨회전 방향으로 퍼터를 움직이며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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