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사실 근거한 답으로 네이버에 맞서면 검색서 승부 걸 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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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재 41개국에 법인을 두고 181개국에서 검색 사업을 하고 있는 구글이 해당 시장에서 1위를 하지 못하는 국가가 4곳 있다. 중국과 러시아, 체코 그리고 한국이다. 염동훈 구글코리아 대표는 “중국은 사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시장”이라며 “사실상 한국 사업이 가장 부진한 셈”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부진 뒤엔 국내 포털의 약진이 있다. 실제 국내 검색 시장의 70%가량을 NHN의 네이버가 차지하고 있다. 염 대표는 “국내 포털이 그만큼 사업을 잘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JB포럼에 초청됐던 김상헌 NHN 대표 역시 “잠실야구장을 검색하는 사람이 원하는 건 관련 페이지가 아니라 위치와 가는 방법, 오늘의 경기 일정 같은 정보”라며 “사용자가 원하는 걸 보여주는 정답형 검색 서비스가 구글을 누른 비결”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염 대표는 “네이버의 정답형 검색은 구글이 추구하는 정답형 검색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를 예로 들었다. 사용자가 질문을 하면 다른 사용자가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다는 지식인 서비스에선 의견을 듣는 것이지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정답을 얻을 수 없다는 뜻이다. 염 대표는 “안드로이드와 유튜브·크롬·구글플러스의 성공을 기반으로 하면 검색 분야에서도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구글은 검색 외에도 스마트폰(안드로이드)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구글플러스)까지 60여 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 3월 개별 서비스마다 달리 적용되던 회원정보 관리 정책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빅브러더’란 오명을 얻었다. 이에 대해 염 대표는 “더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며 “개인정보에 대한 사용권을 구글에 줄지 여부는 개인이 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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