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 속 프랑스 여행’ 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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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그림책 작가로 유명한 마크 부타방(왼쪽)과 조엘 졸리베의 그림. 프랑스 그림의 독특한 개성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초등학생 방학 과제로 빠지지 않는 게 바로 ‘체험학습 보고서’다. 방학 동안 시간이 많다고 어영부영하다가는 개학이 코앞에 닥쳐서 되는대로 체험을 하고 의미 없는 보고서를 제출하기 일쑤다. 학부모들은 방학 전에 아이와 가 볼만한 전시회를 미리 눈 여겨 봐두면 과제에 대한 부담을 한결 덜 수 있다.

9월 9일까지 20명 작가의 250여 작품 전시

 이달 15일부터 9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에서 ‘동화책 속 프랑스 여행’ 전시회가 열린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그림책과 일러스트 작가 20명의 작품 250여 점이 전시된다. 프랑스 그림책의 특색과, 예술의 나라로 불리는 프랑스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전시는 크게 세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흰색·빨간색으로 전시 공간을 구분했다. 파란색 섹션에서는 그림책 속 현대 미술을 엿볼 수 있다. 프랑스 그림책은 예술가가 디자인·조각·회화·판화 등 여러 전통 기법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실험으로 만든 작품을 담고 있다.

 흰색 섹션의 주제는 ‘생각하는 그림책’이다. 불의에 대한 저항 정신, 가난과 전쟁에 대한 질문 등 철학적이고 사회적인 주제를 담은 그림책들로 구성했다. 어린이 책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부드럽고 재치 있는 유머로 표현한 책들이다. 무거운 주제를 유머와 함께 만나며 자연스럽게 사고력을 키울 수 있게 했다.

 빨간색 섹션은 모험과 환상에 대한 작품을 전시했다. 미지의 세계, 따뜻한 삶에 대한 동경을 그린 전형적인 동화책들이 비치됐다. 상상과 현실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가의 상상력을 감상해 볼 수 있다.

그림책 도서실, 아트 토이 그리기 체험
 
 ‘동화책 속 프랑스 여행’ 전시회에는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전시회 관람을 ‘프랑스 여행’으로 가정하고 여권 형태로 만들어진 워크북을 무료로 배포한다.

 또 벽면에 부착된 자석 조각을 아이들이 재배치해보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꾸며 볼 수 있는 스토리텔링 체험도 가능하다. 전시중인 작가들의 그림책을 마음껏 만지며 읽어볼 수 있는 ‘그림책 도서실’, 하얀 도자기 인형을 나만의 감각으로 꾸며볼 수 있는 ‘아트 토이 그리기’ 등이 마련돼 있다. 아트버스 노경은 코디네이터는 “단순히 그림책을 보고 읽는 것뿐 아니라, 전시회를 통해 느낀 감성을 표현할 수 있어 아이의 창의성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사진 아트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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