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복령', 식품으로 먹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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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로 사용되는 '복령'을 식품으로 먹을 수 있게 됐다.

한국농업전문학교 특용작물과 이병영 교수는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버섯의 일종인 복령을 빵과 국수, 고추장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분말로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복령은 동의보감에도 그 효능이 기록돼 있는데 심신보양과 안정, 신체 허약자등의 치료 효과가 높고 최근에는 각종 종양과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도 검증됐다.

그러나 복령은 인공 재배법이 보급되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됐으나 용도가 한약재에 국한돼 있어 다양한 이용법 개발이 요구돼 왔다.

이 교수는 복령의 수분함량을 15% 이하로 건조시켜 분쇄기로 분쇄, 희고 고운 복령가루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복령 가루를 12.5% 정도 섞어 빵을 만든 결과 색과 맛, 냄새 등이 일반 빵과 차이가 거의 없었으며 25%를 섞어 만든 국수는 씹히는 맛이 일반 국수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복령 가루를 이용해 만든 식품들은 맛과 향이 일반 식품과 차이가 없으면서도 기능성이 첨가된 건강 식품"이라며 "특히 복령을 활용한 식품 제조법의보급으로 복령 생산 농가의 소득증대에도 일조할 전망"이라고 밝혔다.(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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