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안개장세속 나흘째 하락

중앙일보

입력

안개장세속에 주가가 나흘째 하락하며 3월장을 마감했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0.58포인트 내린 523.22를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도 0.71포인트 떨어진 68.43으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 나스닥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강보합으로 시작했으나 환율이 1330선대를 상회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손바뀜이 뚝 끊긴채 낙폭이 차츰 커지면서 지난 1월11일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섰다.

◇ 거래소시장=520선을 사이에 두고 지수가 오르내리다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과 우량은행주들이 강보합을 보였으나 지수관련 대형주들과 개별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NTT도코모와의 제휴지연과 세계 통신주들의 급락 영향으로 전일까지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도세로 18만원대가 위협받던 SK텔레콤이 9일만에 반등해 주목을 끌었다.

현대건설의 유동성 지원결정으로 전일 강세를 보였던 현대 관련주들은 현대차와 현대해상, 현대미포조선을 제외하고 대부분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건설이 하한가를 기록하며 상장후 처음으로 1천원 아래로 떨어졌고 현대상사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삼성증권 윤용선 연구원은 "오르지 못하면 내린다는 심리가 많이 작용한 것 같다"며 "이미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예전에 지수가 500선일때의 가격이므로 어느정도 방어력이 있다고 볼때 520선의 지지여부에 큰 의미는 둘 필요없으며 현 시점에서는 주식을 버리는 것보다는 주워담는 게 바람직하다"고 긍정적이 시황관을 내비쳤다.

◇ 코스닥시장=전일 70선 붕괴이후 마땅한 지지선을 찾지 못한 코스닥지수는 한때 68선을 밑돌기도 했으나 이후 소폭의 반발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을 다소 줄였다. 거래도 한산해 거래량이 3억주에도 못미쳤다.

전반적인 약세분위기에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보합권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려 시장은 힘을 잃은 모습이었다.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코네스, 프로칩스등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다만 내달 전자화폐와 스마트카드 도입에 따라 나이스정보통신, 씨엔씨엔터프라이즈, 케이비씨, 에이엠에스등 카드관련 업체들이 약세장에서 비교적 강세를 보였다.

대신경제연구소 장철원 연구원은 "마땅한 지지선이 없어 투자자들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모습"이라며 "거래소와 함께 움직이는 몇몇 대형주를 제외하고 닷컴등 정통 벤처업체들은 순전히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의존하고 있어 지수의 상승전환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Joins 김동선기자 kdeni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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