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프전 용병 체력이 관건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와 LG 세이커스의 챔피언결정전 승부의 관건은 역시 팀 전력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용병들의 체력이었다.

4강 플레이오프를 일찌감치 끝내고 5일간 삼성의 용병들은 29일 열린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풀타임에 가까운 37분 이상을 뛰면서 팀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삼성의 아티머스 맥클래리(33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와 무스타파 호프(25점 8리바운드)는 팀의 115점과 팀의 31리바운드의 절반 이상을 해냈다.

특히 맥클래리는 조성원과 함께 LG의 주득점원인 에릭 이버츠를 19점으로 묶어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한 몫을 해냈다.

호프 역시 상대 센터인 프루(24점)를 봉쇄해 인사이드 플레이로 맞선 LG의 공격을 차단했고 골밑의 우위를 지켰다.

하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뛰고 2일 밖에 쉬지 못한 LG의 이버츠와프루는 3쿼터 중반까지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삼성의 수비를 헤집고 제 페이스를 유지하는 듯 했지만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다.

이버츠와 프루가 무너지자 62-62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LG는 무리한 슛을난사해 오히려 삼성에 속공을 기회를 내줬고 결국 챔프전 우승 확률 50%를 보장한다는 1차전에서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LG의 김태환 감독도 체력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1쿼터부터 식스맨들을 대거 출장시키며 엔트리에 오른 선수 12명 전원을 투입했지만 팀 전력의 핵인 용병들을 쉬게 해줄 대체 멤버는 찾지 못했다.

LG는 박도경과 박재헌 정도가 이버츠와 프루를 대신할 카드였지만 기량 미달과부상 등으로 이들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박도경과 박재헌은 이날 2분도 뛰지 못했다.

최강의 공격력을 갖췄지만 체력이 많이 떨어진 LG로써는 용병들의 체력 문제를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만 창단 이후 첫 챔피언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수원=연합뉴스) 이상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