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즈 · 싱, 벨사우스클래식 불참

중앙일보

입력

미국프로골프(PGA)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1주일 앞두고 30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PGA 투어 벨사우스클래식(총상금330만달러) 참가를 놓고 우승 후보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주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총출동했던 우승 후보선수 가운데 일부는 마스터스 바로 직전 대회인 벨사우스클래식에 불참을 선언했고 일부 선수는 출전을 강행했다.

메이저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와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비제이 싱(피지), 그리고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불참을 선택한 선수들.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으로 모처럼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우즈는 충분한 휴식을 통한 체력 보충과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보고 벨사우스클래식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싱 역시 계속된 투어 대회 참가로 누적된 피로를 푸는 것이 마스터스 2연패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큰 대회를 앞두고는 연습조차 잘 하지 않은 채 취미 활동을 통해 오로지 긴장완화에 온힘을 쏟곤 하는 특이한 습관의 듀발도 물론 벨사우스클래식에 나오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경기를 뜻대로 풀어나가지 못하고 있는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 등은 경기 감각 회복을 노리며 벨사우스클래식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4개 대회에서 잇따라 컷오프에 걸려 탈락하는 망신을 당한 엘스는 "연습장에서 땀을 흘리는 것보다는 코스에서 플레이를 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라고말했다.

엘스가 벨사우스클래식 참가를 결정한 것은 대회 장소인 슈거로프TPC가 마스터스 개최 코스인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과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다.

슈거로프TPC는 넓은 페어웨이와 빠르고 굴곡이 심한 그린 등 오거스타내셔널을빼다 박아 마스터스 전초전을 치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슈가로프TPC는 오거스타내셔널과 불과 자동차로 2시간이면 오갈 수 있어 벨사우스클래식을 마친 선수들이 이동하는 것도 수월하다.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가 벨사우스클래식에 참가 신청을 낸 것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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