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개항 첫날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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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의 역사적인 개항이이뤄진 29일 공항고속도로는 별다른 사고 없이 원활한 교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공항 방면과 서울방면 모두 평소와 같이 시속 90∼100km의 속도로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어, 고속도로 기점인 경기도 고양시 강매동에서 공항 종점까지 30분 가량 소요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만일 사태에 대비, 진.출입로와 도로변에 경찰 488명과 순찰차 54대.견인차 22대.구급차 3대.정비차량 2대를 배치,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돌발 정체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인천 송도비치호텔을 출발한 인천공항 행 리무진 버스는 정원 36명을 모두 채우고 출발했으나 이후 차량부터는 버스 1대당 3∼5명 수준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무진버스 운행 회사인 ㈜해운항공 관계자는 "개항 초기엔 승객이 많지 않을것"이라면서 "시간이 갈수록 홍보도 되고 공항 이용객이 늘면 사업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항 이용객 마중에 나선 최기선(崔箕善) 인천시장은 이날 오전 5시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첫번째로 입국한 태국인 마누스(55)씨에게 기념품으로 자개보석함과 화환을 증정했다.

최시장은 이어 내국인중 첫번째로 들어온 전도성(48.사업)씨에게도 기념품을 전달하고 축하했다.

영종도 내 숙박업소들은 공항 개항일을 맞아 공항 이용객을 비롯한 취재진과 공항 관계자 등이 몰리면서 '반짝특수'를 누렸다.

영종선착장에 위치한 영월여관 주인 김모(62)씨는 "예전엔 배가 육지로 오가는 유일한 수단이어서 마지막 배를 놓친 손님들로 붐볐으나 공항고속도로 개통 이후 최근엔 손님이 절반 가까이 줄었으나 어제는 우리 여인숙에서 운영하고 있는 방 10개가 기자들과 공항 관계자들로 모두 찼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3시간동안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 각계 인사.시민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꽃놀이 등 인천공항 개항 기념 축제행사를 개최한다.

또 오는 10월까지 인천지역 곳곳에서 미술전시회, 기념 음악회, 풍어제, 국악공연 등 환영행사가 펼쳐지는 한편, 일주일 전부터 개항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각 동(洞)마다 내걸려있는 등 환영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공항 개항 환영 분위기와는 달리 정작 공항이 위치한 영종.용유도 주민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종청(50) 영종도 통장자율협의회장은 "지난 22일 공항 개항식 때 주민들을 1명도 초대하지 않고 공항 종사자와 달리 고속도로 통행료 인하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홀대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영종도 내 통장.부녀회장 등의 모임인 영종발전협의회 관계자는 "갯벌, 농지 등삶의 터전을 내주면서까지 공항 건설에 협조했는데 주민들을 홀대하는데 배신감을 느낀다"며 "주말께 통행료 인하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공항 곳곳에 부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인천=연합뉴스) 김창선.강종구.박진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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