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둔화세 서서히 진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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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이후 급격하게 냉각됐던 실물경기가 풀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와 반도체 경기가 활기를 찾으면서 향후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가 1999년 11월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달에 비해 상승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월 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과 소비.투자 등 대부분 실물지표의 증가율 둔화세가 진정됐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2월에 비해 8.6% 늘어 1월(0.1%)보다 증가율이 높아졌다. 올해는 2월에 설 연휴가 끼여 있지 않아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늘어난 점을 감안해도 산업생산 증가율이 6%로 분석됐다.

박화수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 생산이 늘어난 것이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면서 "반도체를 제외한 산업생산 증가율은 1.9%" 라고 설명했다. 산업생산은 올 1월과 비교해도 0.6% 늘어 두달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제조업체의 평균 가동률은 74.9%로 전달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출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4.4% 증가해 감소세(1월 - 2%)에서 벗어났다.

특히 내수용 출하는 자동차가 많이 팔리면서 지난 1월 7.8% 감소에서 2월에 0.3% 증가로 돌아섰다.

2월 중 재고는 15.1%(전년동월비) 늘어 1월(16.3%)보다 증가폭이 둔화됐으며, 전달과 비교하면 0.7% 줄었다. 재고가 전달보다 줄어들기는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전년동월 대비 설비투자 증가율은 마이너스 5.3%로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1월(- 8.8%)에 비해 그 폭이 둔화됐다.

한편 경기선행지수(전년동월비)는 - 1.9%로 1월(- 2.0%)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선행지수가 높아지면 통상 1년 뒤의 경기회복을 전망할 수 있는데 적어도 6개월 정도 증가세가 이어져야 이런 전망이 가능하다" 고 설명했다.

朴국장은 "실물지표가 아직까진 낮은 수준이지만 증가율 둔화세는 진정되고 있다" 면서 "그러나 본격적인 회복이나 상승으로 보기는 어렵고 당분간 추세를 더 지켜 봐야 한다" 고 덧붙였다.

송상훈 기자mod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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