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감자 비율은…]

중앙일보

입력

현대건설의 출자전환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소액주주의 감자(減資)문제와 채권은행의 부담이 얼마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완전 자본잠식이 된 만큼 대주주는 완전 감자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소액주주에 대한 완전 감자는 주총에서 통과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감자비율 어떻게〓주가를 중요하게 본다면 현 주식을 병합해 주가 5천원으로 만드는 수준으로 감자할 수 있다. 예컨대 주식 가격이 1천원이면 5대1로 감자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도 소액주주들이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업계는 현대건설도 대우중공업의 예를 따라 감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중공업의 경우 소액주주 보유 자본금의 60%를 줄였다. 이는 기존 주식 2.5주를 1주로 바꿔주는 것에 해당한다.

◇ 은행권 추가 부담〓은행들이 출자전환할 수 있는 대출금은 1조4천억원, 회사채 등을 합하면 약 2조원 규모다. 출자전환을 하면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부담이 줄어드는 대신 이자도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전환 후 주식 가격이 떨어지면 매월 평가손을 반영해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인 추가 부담은 1조원이 넘지 않을 것" 이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chdc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