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우울증의 또 다른 원인 ? 여드름과 여드름흉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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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를 넘어서 이제는 외모가 또 하나의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만큼 남녀노소모두 외모 가꾸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세대이다.

특히 인형 같은 이목구비에 열광했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의 미의 기준은 깨끗하고 맑은 피부이다. 이렇게 피부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이들은 심한 경우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특히 급격히 외모에 관심이 많아지고 감수성이 예민해지는 청소년들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울산 여드름한의원 김원장은 “외모적 관심이 높은 사춘기 청소년들은 염증성 여드름이나 깊은 여드름 흉터가 생기면 극심한 스트레스로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심한 여드름은 10대의 정신건강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줘서 또래보다 3~4배 우울증을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피부과학온라인저널(Dermatology Online Journal)’에 소개 되었다.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 의과대학 피부과학자 스티븐 펠드먼 박사는 16건의 연구를 재분석해 피부상태가 삶의 질과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여드름이 아주 심해 피부상태가 좋지 않은 10대 중 9%가 우울 증세를 보였다. 이는 보통 청소년의 3~4배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여드름이 심하면 외모에 한창 관심이 많은 10대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려 우울증의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여드름이 심한 10대들은 심지어 자살까지 생각한 경우도 많았다.

이렇게 정신건강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여드름을 재발하지 않고 치료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한의학에서는 여드름을 단순히 피지과다로 인한 일시적인 피부트러블이 아니라 내부 장기의 불균형이 외부로 표출되는 형식으로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드름을 재발 없이 완치하기 위해서는 내부 장기의 건강상태와 인체 균형을 맞추는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한다.

울산 하늘체한의원 김호진 원장

한방 여드름 치료법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김호진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여드름치료를 위해서 기본적인 개개인의 체질과 건강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건강한 몸과 건강한 피부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적절한 운동을 통해 땀과 노폐물을 배출해주면 여드름치료와 스트레스해소에도 도움이 되니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병행할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여드름을 단순히 특정시기에 지나가는 증상이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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