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하나 되는 통합교육 마음의 상처 치유에 효과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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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천안시 동남구 신방동에 위치한 천안아동발달연구소 조정숙 소장은 “자녀양육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천안시 동남구 신방동에 있는 천안아동발달연구소의 조정숙 소장은 어릴 때부터 특수교육 방면의 일을 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 전까지 그 꿈을 이루지 못하다가 남편의 일본 유학길에 동행하면서 특수교육을 접하게 됐다. 남편의 권유로 후쿠오카대학교 장애아교육학과에서 공부하게 된 것이다. 다소 늦은 시작이었지만 피 나는 노력으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수석의 영예까지 안을 수 있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무척 흥분됐어요. 나이 들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 힘든 점도 있었지만 잠을 줄여가며 공부와 실습에 매진했지요. 책을 너무 많이 봐 눈에 이상이 생길 정도였어요.”

조 소장은 피나는 노력 끝에 1997년 교육학 석사를 취득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한국에 돌아와 전공을 살려 사회활동을 막 시작할 때 자녀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앞만 보고 달렸는데 정작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에게 소홀했고 그로 인해 문제가 생긴 것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조 소장은 일단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엄마로서 아이에게 다가갔다. 같이 호흡하고 웃고 울고 안아주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이와 함께 하면서 조 소장은 또 한번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자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하는 통합적인 교육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2005년 5월 ‘아동발달연구소’를 개원했다. 통합교육에 대한 어려움은 있지만 부모와 아이가 정서를 공유하면서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도움도 주고 싶었다.

이후 조 소장은 2005년 9월부터 공주대학교 평생교육원과 혜천대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언어치료사와 놀이치료과정·음악치료사·미술치료사·유아언어재활교육사 1급 자격증도 땄다. 전공 공부도 계속해 지난 해 공주대학교 사범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연구소는 언어·정서·인지·사회성·신체 감각·운동 등의 발달 장애로 사회적 적응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아동에게 다양한 영역적 접근을 통해 전문적인 치료교육을 제공합니다. 또 청소년·부모·부부·가족을 위해서도 건전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심리 상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즐거운 활동으로 구성돼 자발성과 집중력·창의성을 향상시켜 치료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연구소의 역할을 설명한 조 소장은 이어 자녀 양육 과정에서 부모 역할은 성인이 되어서도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치므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부엉이는 한 번 짝을 맺으면 평생 함께 살며 새끼들의 양육에 지극 정성을 다한다고 합니다. 동물들도 그러한데 우리도 자녀의 양육을 위해 어떻게 지극 정성을 다해야 할지 반성하고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글·사진=조명옥 객원기자

천안아동발달연구소는

대상 유아, 아동, 청소년, 성인, 부부

프로그램

◆언어치료: 언어표현 및 이해 능력 증진을 위한 개별치료

◆놀이치료: 심리적, 정서적, 사회적 갈등 해결을 위한 개별치료

◆테라플레이 가족 상호작용 놀이치료: 애착놀이를 통한 관계형성 프로그램

◆모래놀이치료: 자기 치유력 활성화 촉진 모래상자 속의 작품으로 표현되는 심리치료

◆미술치료: 미술활동을 통해 정서, 사회 신체적 발달과 문제 해결력 증진

◆부모교육 및 상담: 아동과 부모간의 바람직한 관계형성을 위한 놀이 및 활동양육에서의 적절한 대처기술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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