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떡방아 찧으며 맞은 일본 본인방 400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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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방 400주년을 맞아 67기 본인방전 도전기에 나선 야마시타(왼쪽)와 이야마가 전야제 때 ‘떡방아’ 행사를 치르고 있다. 일본은 스모, 가부키, 바둑을 3대 전통문화로 여긴다. [사진 일본기원]

올해는 본인방 탄생 400주년. 그 바람에 지금 이야마 유타 9단과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이 벌이고 있는 제67기 본인방전 도전 7번기가 특별히 주목받고 있다. 때마침 스코어도 3대3. 10일 끝난 6국에서 수세에 몰리던 현 본인방 야마시타가 도전자 이야마를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종국은 18~19일. 제한시간 각 8시간으로 이틀간 두며 우승상금은 3200만 엔(약 4억3000만원)이다.

 막부시대 일본 바둑 네 가문 중 최강이었던 본인방가는 1세 산샤로부터 25세 슈사이까지 350년간 이어졌다. 최후의 본인방 슈사이가 가문을 해체하고 세습제이던 본인방이란 이름을 과감하게 프로기전의 이름으로 내놓으면서 일본 최초이자 세계 최초의 기전이 출발했다. 일본 바둑의 영화와 변천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최고(最古)기전 본인방전은 현재 기성전·명인전과 함께 일본 3대 기전의 하나다. 그러나 일본바둑은 기량이 크게 쇠퇴하고 있어 본인방 400주년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착잡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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