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정자·판교역 ,수도권 남부권 오피스텔 메카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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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신분당선 정자·판교역 일대가 수도권 남부권 오피스텔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두 곳 일대에는 현재 6000여실의 오피스텔이 공급돼 있다. 올해 말까지 4000여실이 분양될 예정이다.

정자역 인근에는 오피스텔을 지을 만한 땅이 있어 내년 이후에도 더 공급될 것 같다. 따라서 이곳은 1만실이 넘는 초대형 오피스텔 촌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강남까지 10분대 이동, 생활환경 편리한 데다 임대료도 싸

이곳에 오피스텔이 집중적으로 공급되는 것은 우선 신분당선(강남역~양재역~양재시민의 숲~청계산입구~판교~정자역) 개통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이 노선이 개통된 이후 이곳에서 강남까지 10분대면 닿을 수 있다. 출퇴근이 시간이 크게 단축된 것. 그동안 광역버스나 지하철 분당선 등을 이용하면 강남까지 40분 정도 걸렸다.

생활환경도 강남 못지 않다. 병원, 백화점, 대형 할인마트, 공원, 카페거리 등 생활편의시설이 많다. 오피스텔은 대부분 도심권에 들어서는 만큼 조망권을 갖춘 것이 드물다.

하지만 이곳은 다르다. 탄천변을 따라 오피스텔이 들어서면서 개천을 조망할 수 있다.

서울에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대부분 전용면적 36㎡형 이하 소형이 많은데 이곳에선 36㎡형 이하 초소형부터 247㎡형의 대형까지 골고루 있다.

정자동 정도루체공인 이은숙 사장은 "여러가지 이점 때문에 강남에 직장을 둔 수요자나 분당·판교 IT업종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이 찾아 매물이 나오면 바로 임차인이 구해질 정도"이라고 전했다.

요즘 나오는 것은 아파트처럼 4베이(방+방+방+거실) 구조로 설계하기도 한다. 가변형 벽체를 도입해 내부 구조를 쉽게 바꿀 수 있도록 한다.

최근 분양을 마친 판교역 SK허브 신동주 부장은 "84㎡형의 임차인은 4베이 구조에 따라 방 4개까지 만들 수 있어 재임대를 놓아 월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가 강남권보다 싼 덕에 임대료도 싼 편이다. 강남의 46㎡형(공급면적) 오피스텔 월 임대료는 100만~120만원이지만 정자동에선 같은 면적을 월 65만~75만원에 임차할 수 있다.

이러다 보니 임차수요가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 경기도 성남시 신분당선 정자 판교역 일대에 오피스텔이 대거 들어서고 있다. 최근 분양된 정자역 엠코헤리츠는 평균 22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률 고공행진…'묻지마 투자'는 금물

자연 공급도 많아졌다.그런데도 청약률은 연일 고공 행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엠코가 이달 초 분양한 정자역 엠코헤리츠는 1231실 공급에 2만7190건이 청약해 평균 22.1대 1,최고 1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다. 기존 오피스텔 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규 물량 분양가도 만만치 않아서다.

정자동에서 2004년께 3.3㎡당 600만원대에 분양된 기존 오피스텔은 1000만~1300만원까지 호가한다. 요즘 나오는 오피스텔 분양가는 3.3㎡당 1100만~1200만원 선이다.

이 지역 오피스텔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가 최고 75만원에 임대되고 있다. 전용 25㎡형을 2억1000만원에 샀다고 가정했을 때 연 수익률은 4.5%선에 그친다.

새로 공급되는 것은 분양가도 비싼 데다 나중에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수익률이 이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 지역 부동산중개업계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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