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센카쿠 판다’ 태어난 지 6일 만에 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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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 5일 일본 도쿄 우에노(上野)동물원에서 태어난 수컷 자이언트 판다 새끼가 11일 죽었다. 생후 6일째였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쯤 새끼가 어미 판다 싱싱의 배 위에서 심폐 정지 상태로 누워 있는 모습을 직원이 발견했다. 동물원 측은 즉각 심장 마사지를 했지만 오전 8시30분, 사망 소식을 발표했다. 사망 당시 몸 길이는 15.8㎝, 몸무게는 125g이었다.

 우에노동물원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모유가 기도를 막아 호흡부전을 일으켰다”고 사인을 발표했다. 어미 판다는 5일 출산 이후 새끼 울음소리에 반응하며 새끼를 안았고, 이후 빈번히 젖을 물리는 모습이 확인됐다. 어미 판다가 돌보지 않는 동안 새끼 판다는 이따금씩 인큐베이터에서 지내며 보육사들의 보살핌을 받았지만 건강한 상태였다고 동물원 측은 밝혔다.

 우에노동물원에서 새끼 판다가 태어난 것은 24년 만으로, 자연교배로 태어난 첫 판다였다.

 한편 죽은 새끼 판다는 태어나기 전부터 중·일 외교 갈등의 중심에 서게 돼 이목을 끌었다. 일본 보수우익의 대명사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가 지난달 28일 새끼 판다의 이름을 ‘센센(尖尖)’ 또는 ‘가쿠가쿠(閣閣)’라고 짓자고 제안했고, 중국 정부 측은 즉각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센카쿠열도는 현재 일본과 중국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섬의 일본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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