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집단소송에 휘말린 아마존닷컴

중앙일보

입력

마존닷컴은 최근 회사 재정상태를 놓고 또 다시 주주들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해 회사 회계 관행을 둘러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것으로 22일(이하 미국 태평양 연안 현지시간) 밝혀졌다.

주주들은 지난 20일 아마존닷컴을 상대로 워싱턴 미 연방지방법원에 낸 소장을 통해 아마존 중역들이 잘못된 영업보고서를 제출함으로써 이 회사의 주가가 실제보다 부풀려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웨이스 앤 유어먼,켈러로백 법률사무소의 변호사들은 이번 소송엔 지난해 2월부터 지난 9일까지 아마존 주식을 취득한 모든 주주들이 원고가 된다고 밝혔다.

지난 9일엔 뉴욕의 웨츠슬러 하우드 헤일비언 앤 페퍼 법률사무소가 이번과 비슷하게 아마존이 자산,수익,주당 이익및 수익을 과다계상한 영업보고서를 제시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었다.

아마존은 21일 발표문을 통해 "주주들의 혐의제기에 기초해 우리는 영업보고서를 재검토해봤다"면서 "이러한 소송은 별 도움이 되지 않음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회계 관행은 이전에도 조사를 받은 적이 있으나 최근 수개월중 가장 심각한 시련을 받고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고문 변호사인 데이비드 베커는 지난주 워싱턴포스트지와의 회견에서 이 위원회는 투자자들을 오도(誤導)할 가능성이 있는 아마존의 결산보고형태에 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있다고 밝혔었다.

이달초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의 주식처분에 관해 미국증권거래위원회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 보도에 따르면 베조스는 월 스트리트의 한 회사가 아마존에 부정적인 보고서를 발표할 준비를 하고있다는 것을 미리알고 자신이 갖고있던 1천170만달러 상당의 아마존 주식을 처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며칠 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이 월스트리트 회사의 아마존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의 보고서 발표후 아마존의 주가가 오히려 올라갔으므로 미국 증권거래위가 베조스회장을 조사하고있다는 설은 사실이 아님이 입증됐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아마존은 지금 뉴욕 증권분석가 협회로부터 보다 상세한 회사 재정상태에 관한 자료를 제시하라는 압력을 받고있다.

이 단체는 지난달 논란을 불러일으키고있는 이 회사의 영업보고서에 관해 공개토론을 벌인뒤 보다 상세한 영업보고서자료를 제시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이 회사앞으로 두차례 띄었다.

그러나 이 단체가 이전에 개최한 포럼에 참석한 적이 있는 아마존 중역들은 이단체의 2월 포럼엔 불참하고 지금까지 두번의 자료공개요청 편지에 대한 공식 답장도 보내지 않고 있다.

21일 주주들의 집단소송의 핵심은 아마존이 투자를 한 이커머셔 회사들로부터 어떤 방식으로 대금을 받았느냐는 데 몰려 있다.

아마존은 아마존 커머셔 네트워크를 통해 드럭스토어닷컴, 리빙닷컴, 페츠닷컴 등 이커머셔 회사들이 아마존 광고와 마케팅 요금만 물게되면 이들 회사에 아마존이 다시 투자를 하겠다는 협약을 맺었었다.

주주들은 아마존이 공개를 하지 않는 사항은 아마존이 이들 투자회사가 아마존에 현찰대신 주식과 채권등으로 대금을 지불하도록 허용한 부분이라고 주장하고있다.

아마존은 지난달 이들 투자회사로부터 받은 주식등으로 5억달러의 현금 수익을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2억6천600만달러이상의 손실을 봤음이 틀림없다고 주주들은 주장하고있다.

주주들은 또 아마존의 주식이 85달러에서 32달러로 62%나 폭락했던 지난해 2월과 10월사이 베조스회장을 포함한 아마존 중역들과 내부자들이 3억달러에 상당하는아마존 주식 600만주를 팔려고 상장했던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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