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조성원-서장훈, 2번째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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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MVP 조성원(LG 세이커스)과 지난해 MVP 서장훈(SK 나이츠)이 20일 창원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재격돌한다.

프로농구 토종 선수 간판인 이들의 승패는 곧바로 팀의 운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없이 중요하다.

주무기가 외곽포와 스피드(조성원)-미들슛과 높이(서장훈)로 확연히 달라 단순비교가 어렵지만 이들이 얼마나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충족시키느냐가 LG-SK 2차전결과를 가를 전망이다.

1차전에서는 팀에 승리를 안긴 조성원의 판정승이었지만 서장훈의 활약도 그에못지 않다.

조성원은 1차전에서 3점슛 10개를 던져 6개를 성공시키는 고감도 슛을 작렬시키며 29점을 뽑아내 승리를 앞장서 이끌었다.

특히 빠른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몰고 다녀 조우현의 외곽포가 거푸 터지도록 도운 것에서 조성원의 진가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조성원은 2차전에서도 찬스만 나면 외곽에서 림을 노리면서 상대적으로 몸이 느린 SK 진영을 헤집겠다는 복안이다.

대릴 프루의 골밑 공략이 서서히 위력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도 조성원의 외곽포찬스를 한층 더 늘려줘 2차전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서장훈은 정확한 미들슛으로 26점을 따낸 1차전에 비해 골밑 가세를 좀 더 늘린다는 생각. 센터 재키 존스의 압도적인 리바운드가 SK에 큰 힘이 됐지만 리바운드 9개에 그친 서장훈이 좀더 적극적으로 리바운드 싸움에 나선다면 골밑은 그야말로 SK 독무대가 된다는 계산이다.

'골밑이 튼튼한 팀이 이긴다'는 농구 교과서를 스스로 입증한다는 각오다.

'최고의 토종 선수' 싸움을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판내기로 작정한 조성원-서장훈의 맞대결은 양팀의 팀컬러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재미를 더한다.(서울=연합뉴스) 권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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