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0.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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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분기에 비해 0.4%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00년 국민계정(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전년보다 12.6% 늘어난 9천6백2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36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기준 경제성장률은 8.8%를 기록했지만, 국내에서 벌어들인 소득으로 다른 나라 제품을 살 수 있는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GNI 기준 성장률은 2.3%에 그쳤다.

수출을 많이 해 연간으로는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지만 원유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고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 주력 수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질 구매력 증가율이 낮아져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신통치 않았던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경기가 급격히 둔화했으나 기업 경영자들이 경기 전망을 밝게 보고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어 미국과 일본 경기 등 해외 변수가 특별히 나빠지지 않는 한 하반기부터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정철근 기자 jcom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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