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이틀째 관망…지수 보합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를 하루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하루였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74포인트 내린 531.59를, 코스닥지수는 0.02포인트가 오른 71.35로 마감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일 미증시의 급반등 영향으로 강세로 출발했으나 내림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하면서 지수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전일에 이어 오늘도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넌다'는 투자심리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거래소=오후들어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이 꾸준히 늘어난데다 오전장을 지탱해 주던 개인들도 매수세가 둔화되면서 지수는 약세로 돌아섰다.

한세실업, 태평양물산 등 수출비중이 높아 환율상승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지수상승률을 웃돌긴 했지만 역시 탄력이 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장 전체적으로는 소형주들이 비교적 강세를 보인 탓에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식값이 오른 종목이 4백14개(상한가 19개 포함)로 내린 종목 3백31개(하한가 5개 포함)보다 오히려 많았다.

외국인은 4백66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백81억원과 1백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손바뀜도 이틀째 한산해 거래량은 이틀째 3억주에 못미쳤고 거래대금은 간신히 1조2천억원을 넘었다.

신흥증권 리서치팀 이필호과장은 "미국의 추가금리 인하를 앞두고 관망기조가 이어졌다"며 "문제는 미금리 인하폭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금리인하후 미증시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과장은 또 "미-일 정상의 세계경제 침체에 대한 공감과 세계적으로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논의되고 있는 점은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 코스닥=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전반적인 약세 속에 오전중 지수를 떠받쳤던 A&D(인수후개발), 인터넷보안주 등 일부 테마들까지 하락하면서 보합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지수상승세가 꺾일수록 상한가종목은 오히려 늘어났다. 거래소와 함께 환율상승 수혜주로 꼽히는 한길무역, 한신코퍼레이션 등은 하루종일 상한가를 지켰고 두달여만에 상한가를 기록한 교보증권을 비롯해 33개 종목이 상한가까지 뛰어올랐다.

또 지난 주말 사흘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후 전일 주춤했던 하림, 마니커 등 구제역 수혜주들도 구제역이 몽골까지 퍼졌다는 소식에 다시 상한가를 기록했고 경축, 한일사료 등 사료업체들도 덩달아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었던 것은 시장이 아직 해외변수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때문"이라며 "미 금리인하가 결정되면 시장은 어떤 식으로든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Joins 김동선기자 kdeni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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