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상의 "대우차, 값 연연 말아야"

중앙일보

입력

주한미국상공회의소(http://www.amchamkorea.org)가 대우자동차를 가격에 구애받지 말고 빠른 시간내에 매각할 것을 촉구했다.

주한 미상의는 20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연례 무역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

제프리 존스 주한 미상의 회장은 이날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대우차 인수에 적극적" 이라며 "대우차는 엄청난 부채가 있는 기업인 만큼 매매 가격에 연연하지 말고 빨리 넘겨야 한다" 고 말했다.

존스 회장은 이어 "미국경제의 침체는 한국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 며 "상호 투자기회 확대와 신인도 향상을 위해 한.미투자조약(BIT)을 서둘러 체결해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특히 "투자자들이 재무제표나 공시를 믿을 수 있는 상장사가 많지 않고, 불성실 공시 등에 대한 법 집행도 엄격하지가 않다" 며 기업 투명성 제고와 현실적인 법 적용을 강조했다.

미국 기업들의 관심사인 한국 자동차시장과 관련, "수출과 수입의 불균형으로 인해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위기를 맞게 될 수 있다" 며 현행 8%대인 관세를 2.5% 수준으로 낮춰줄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주한 미상의가 발표한 무역보고서는 25개 분야별로 문제점과 요구안을 담고 있는데, 한국 정부에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 ▶지속적인 금융시장 규제완화 ▶법과 규칙이 강화될 일관성 있는 장기계획 도입 등을 제시했다.

미국 정부에는 무역 촉진을 위해 대통령의 권한 강화와 한국에 비자 면제 프로그램 적용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한국에 대해 '주목할 만한 이슈' 로 ▶향상 조짐은 있지만 여전히 판매가 부진한 수입차 문제 ▶지적재산권 보호 필요성 ▶복잡한 외환관리 등을 제시했다.

현대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대건설.전자 등의 회사채 신속인수 조치는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만 일시적인 조치에 그쳐야 할것" 이라고 밝혔다.

주한 미상의는 오는 26~28일 미 정부 및 의회에 대표단을 보내 이 보고서가 미 정부의 무역보고서에 반영 되도록 할 계획이다.

김시래.신예리 기자sr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