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PC를 찾아라(2) - 그래픽카드와 모니터 [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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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로 할 수 있는게 단지 게임하고 워드프로세서로 문서나 작성하고 계산이나 하고 인터넷이나 하는 정도인가? 당연히 아니다. 현재의 PC는 MPC, 멀티미디어 PC이다. 그만큼 멀티미디어 성능은 뛰어나게 발전하였으며 컴퓨터 이용의 패턴 또한 영화 및 음악 감상이라는 멀티미디어 기능의 비중이 높아지는 쪽으로 나아갔다. DVD의 보급으로 인해 PC를 이용한 홈 시어터(Home Theater) 구축도 가능하게 되었으며 DivX와 같은 멀티미디어 포맷의 보급(물론 그곳에는 위법/탈법적인 부분도 상당하다.)은 저렴한 가격 또는 무료(?)로 영상물을 컴퓨터에서 볼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그래도 이왕이면 좀 더 또렷한 화질로 보길 원하는게 사람 심리인데 이러한 영화 매니어들을 위한 그래픽카드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비용은 크게 상관없으나 영화, 게임을 모두 잡고 싶을 때

게임 속도로 보면 nVidia의 GeForce 2 시리즈가 가장 빠르지만 이 멀티미디어 용도 측면에서 볼 때 그다지 권장되진 않는다. nVidia의 칩들의 공통적인 약점이 여기에 있는데 칩 설계 자체에서 이러한 영상 보정과 관련된 기술이 거의 들어가있지 않아 그다지 보기 좋은 화질로 영화를 감상하기는 어렵다. Matrox의 경우에도 이 영화의 화질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한다.(nVidia의 카드와 그다지 큰 차이가 없을 정도이다.) 이 부분에서 가장 앞선곳이 S3(SonicBlue)와 ATi이다.


Radeon 64MB DDR VIVO

게임 속도와 영화의 화질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카드가 ATi의 Radeon 시리즈이다. 그 중에서 Radeon 64MB DDR은 가장 위의 조건에 맞는 카드이다. 이 카드에 사용된 그래픽 칩인 Radeon 256은 GeForce 2 GTS와 비슷한 광원 및 변형 기술(GeForce 시리즈에 사용되는 것은 T&L이라 부르지만 Radeon에 사용되는 기술은 여기에 Clipping이 더 붙어 TCL이라 부른다.)을 채용하면서 Radeon만의 강점인 Charisma Engine과 3D 처리의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Hyper-Z 기술이 포함된다. 파이프라인이 2개, 파이프라인당 텍스처 엔진이 3개로 파이프라인의 경우 GeForce 2 GTS보다 숫자가 적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3D 성능은 GeForce 2 GTS보다 낮지만 텍스처 엔진이 1개 더 많아 32bit 색상 게임에서는 그 격차를 메꿀 수 있다.

또한 Radeon 64MB DDR에서는 VIVO(Video In Video Out)라는 그래픽 입/출력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그래픽카드의 화면을 TV로 보내는 TV-Out 기능 이외에도 VCR이나 기타 장비에서 화면을 컴퓨터로 입력하는 기능 또한 가지고 있어 멀티미디어 편집에 관심이 있는 사용자에게 뛰어난 그래픽카드가 될 수 있다. 다만 가격은 32-33만원선으로 고가형 GeForce 2 GTS급이다.


Radeon 32MB DDR

이것의 저가형 제품으로는 Radeon 32MB DDR이 있다. 20만원대 초반에 구할 수 있는 이 카드는 VIVO 기능이 빠지고 메모리 용량이 작다. 다만 이 제품은 Radeon LE가 출시되면서 구입 메리트가 적어진것은 사실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영화와 게임을 잡고자 할 때


저주받은 명작 Viper II(왼쪽의 게임은 아님.)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용도에서 선택할 수 있었던 거의 유일한 대안은 Diamond Multimedia(SonicBlue)의 Viper II였다. Savage 2000칩을 사용한 이 카드는 SonicBlue의 그래픽카드 시장 철수(전문가용 FireGL 사업 제외)드라이버 지원이 거의 끊긴 최악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공동구매로 구입하면 10만원 이하에 구입이 가능하다.)과 최고수준의 동영상(어떻게 보면 ATi의 카드보다 우수한 화질이 나온다.), ATi와 Matrox의 다음가는 수준의 2D 화질, GeForce 2 MX보다는 떨어지지만 Voodoo 4 4500보다 우수한 3D 성능을 가진 초보자들은 사용하기 까다로운 ''저주받은 명작'' 이었다. 그러나 ATi의 Radeon이 나오면서 nVidia의 공세에 위기감을 느낀 ATi가 OEM 정책을 대폭 수정하면서 만든 카드가 등장하면서 선택의 폭이 크게 달라졌으니 그 혁명의 주역이 바로 Radeon LE이다.


역습의 ATi(?), Radeon LE

Radeon Lite Edition으로 불리는 이 카드는 사실 ATi에서 공식적으로 제조하는 카드는 아니다. ATi의 칩과 기판 설계를 받은 중국의 업체에서 제조된 OEM 제품이다. 그러나 동작 속도만 약간 늦을 뿐 나머지 부분은 Radeon 32MB DDR과 거의 동일한 이 제품이 처음에는 16만원대, 현재는 11-12만원대에 판매되면서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게 되었다. 물론 Hyper-Z 기술이 기본적으로 빠지긴 했지만 편법으로 동작시킬 수 있는 방법이 알려지게 되면서 Radeon 32MB DDR이나 32MB SDR의 수요가 대부분 이쪽으로 몰리게 되었다. 또한 GeForce 2 MX나 Voodoo 4 4500의 2D 및 영화 화질에 불만을 가진 사용자층의 일부가 이 Radeon LE로 이동하게 되었다.

Radeon LE와 Viper II는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Viper II는 공동구매라는 기회만 잘 잡으면 저렴한 가격에 최고 수준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을 가진다. 대신 이후의 드라이버 지원에 대한 모호함이 악재로 작용하며 다른 그래픽카드에 비해 설정이 좀 까다롭다는 문제가 있다. Radeon LE는 2D 화질과 3D 성능에서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Viper II보다 영화에서는 약간 떨어지는 구석도 없진 않지만 다른 그래픽카드보다 뛰어난 화질을 내 준다. 어떤것을 구입할지는 전적으로 당사자의 마음이지만 컴퓨터의 CPU가 600-700MHz급인 컴퓨터를 가진 초보자라면 Radeon LE쪽이 좀 더 사용하기 편할것이다. 대신 영화의 화질을 훨씬 중시여기는 어느정도의 설정이 가능한 중급 사용자라면 Viper II쪽을 심각하게 고민하여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게임성능보다는 멀티미디어 성능과 가격에 중점을 둘 때


멀티미디어 재생용으로 최적인 Rage Fury Pro

사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중에서도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매우 많다. 이들의 취미는 게임이 아닌 다른곳에 있으며 게임대신 영상물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사용자들이라면 당연히 게임 성능보다는 멀티미디어 성능에 중점을 둘 것인데 이 경우에 적합한 카드는 ATi Rage Fury Pro이다. 이 카드는 Radeon 256의 이전형인 Rage 128 Pro칩을 사용하고 있다. 게임쪽에서는 nVidia의 RivaTNT2나 Matrox의 G400/G450과 비슷한 수준을 내는데 Radeon 계열과 동일한 수준의 2D 화질과 좀 더 낫다면 나은 영화 화질을 가지고 있다. 또한 Radeon 64MB DDR과 동일한 VIVO 기능을 가지고 있어 영상 편집에 관심을 가지는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가격은 11-12만원선으로 저렴한 편에 속한다.


TV기능이 포함된 All-in-wonder 128 Pro

만일 TV 수신 기능까지 포함된 완벽한 멀티미디어 카드를 원한다면 ATi All-in-wonder 128 Pro를 구입할 수 있다. 16MB 메모리를 가진 제품이 15-16만원선인데 비디오의 입/출력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성능이 뛰어난 TV 수신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김준연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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