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오월드, 캄보디아 코끼리 받고 고장난 소방차 주려다 국제망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대전오월드가 캄보디아에서 코끼리를 기증받는 보답으로 고장 난 소방차를 기증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5일 오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대전시의회 의원 4명과 직원 2명 등 6명은 아시아코끼리 한 쌍을 기증받기 위해 캄보디아 국회를 방문했다. 아프리카코끼리보다 몸집이 작은 이 코끼리는 희귀 동물 가운데 하나로 1973년 발효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에 포함돼 국제적으로 거래가 금지됐다.

 오월드는 이 코끼리를 기증받는 대신 캄보디아에 소방차를 기증할 계획이었다. 대전시소방본부 소유의 폐차된 중형 소방펌프차(97년식)로 500만원을 들여 수리를 끝낸 차였다. 그러나 이 소방차는 캄보디아 남부 시아누크빌에서 통관 절차를 밟고 프놈펜시로 이동하던 중 동력전달장치 고장으로 국회 기증식 현장에 도착하지 못했다.

 오월드는 소방차를 다시 수리해 지난 2월 캄보디아 국회에서 물이 뿜어 나오는지 살수작업을 시연하려 했으나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결국 소방차가 작동이 안 되자 오월드의 코끼리 도입은 무산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