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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엔 MB 의혹, 이번에는 형님 … 최재경 vs 김상희 창과 방패 2차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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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재경(左), 김상희(右)

5년 전 동생(이명박 대통령)을 두고 검사와 변호인으로 부닥쳤던 두 사람이 이번엔 형(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을 두고 맞섰다. 3일 대검 중수부에 소환된 이상득 전 의원 금품 수수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 라인과 변호인단 간 ‘창’과 ‘방패’ 의 대결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이 전 의원 수사팀인 저축은행 비리 합동조사단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다. 최재경(50) 중수부장이 수사를 총괄하고 있다. 반면 변호인단의 수장은 김상희(61) 전 법무부 차관으로, 최 중수부장(사법연수원 17기)보다 검찰 11년 선배다. 김 변호사가 법무부 차관이던 2005년 최 중수부장은 대검 중수 1과장이었다.

 김 변호사가 검찰을 떠난 후 두 사람은 2007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BBK 주가조작 및 도곡동 땅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맞닥뜨렸다. 최 중수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서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쪽이었고 김 변호사는 이 후보에게 법률 자문을 해 주던 법조인들 모임인 이른바 ‘서초동팀’의 핵심 멤버였다. 수사 결과 이 후보는 무혐의로 결론이 내려졌다. 이에 최 중수부장은 당시 여당(현 야당)으로부터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최 중수부장은 정치색이 별로 없는 특수통 검사”라는 게 법조계의 중평이다. 그는 올 초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진행자인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구속수감된 직후 정치권 일각에서 BBK 재수사 논란이 일자 ‘촉견폐월(蜀犬吠月·촉나라의 개는 달이 뜨면 짖는다)’이라는 사자성어를 들어 일축했다. 잘 모르는 사람이 일만 생기면 똑같은 주장을 한다는 의미였다. 최근 두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 전 의원의 수사를 매개로 다시 맞닥뜨렸다. 김 변호사는 이 대통령은 물론 이 전 의원과도 가까운 사이라서 법적인 문제가 생길 때마다 조언을 해왔다고 한다.

 수사 검사와 실무 변호인 간 공방도 관심거리다. 이 전 의원을 직접 조사한 윤대진(48) 1팀장(첨단범죄수사과장)은 최 중수부장과 2006∼2007년 론스타 주가조작 사건,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등 굵직한 수사를 함께 진행한 특수 수사 전문가다. 또 주영환(42) 2팀장(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은 이 대통령의 50년 지기인 천신일(69·구속집행정지) 세중나모 회장의 주임검사로 그를 ‘47억원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었다. 여기에 맞서는 법무법인 광장의 서창희(49) 변호사와 소진(45) 변호사는 각각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 출신이다. 서 변호사는 최 중수부장과 사시 동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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