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의 꽃, 온라인 직불 시스템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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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불 시스템은 새로워 보이지만 사실 5년 전 출범한 빌포인트 같은 회사들이 광고지불 수단으로 개발한 서비스에 기초한 것이다. 99년말에 등장한 페이팰은 수표를 기다리는 데 질린 온라인 경매 판매자와 구매자들의 즉각적인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e베이가 지난해 1월 빌포인트를 인수, e베이 전용 지불 시스템으로 활용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야후는 제휴 은행인 CIBC 올랜도 은행(CIBC National Bank of Orlando)과 함께 야후페이다이렉트를 만들었는데, 초기 목적은 직불 시스템을 야후 경매와 광고 서비스에 접목시키는 것이었다.

페이팰의 경매방식을 모방한 것은 빌포인트와 야후페이다이렉트의 현명한 선택이었다. 두 업체는 개인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구매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개인간 거래 중 80%가 e베이에서 이루어지며, e베이 가입자들 대부분은 간단한 절차를 원한다. 직불 시스템 분야 20년 경력의 재닛 크레인은 “e베이는 빌포인트를 통해 상거래를 빠르게 하려 했다”고 말했다.

크레인은 e베이 판매자들이 구매자들의 수표가 처리될 때까지 평균 2주 동안 기다린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경매 참여자들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조사업체 주피터 리서치의 제임스 반 다이크는 현재 2200만 명의 온라인 경매 참여자들이 2004년까지 3배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경매 참여자들은 주로 개인과 지방의 점포 소유자들인데 이들은 신용카드 수수료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따라서 P2P는 미개척 분야의 엄청난 틈새시장을 차지할 수 있다. 소규모 점포주들은 비싼 신용카드 수수료를 은행에 지불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신용카드 수수료는 1.5∼2%인데 소규모 점포의 경우 5%까지 올라갈 수 있다. 게다가 가입비가 보통 수천 달러에다 금융거래 추적 시스템과 신용카드 거래를 통합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수천 달러에 이른다.

페이팰과 같은 종류의 서비스는 일반 우편을 통해 수표를 보내는 것보다 쉽고 빠를 뿐만 아니라 저렴하다. 6개월 동안 500달러 미만을 이체하는 경우 페이팰은 무료다. 이 금액을 초과하는 경우 거래금액의 1.9%에 25센트를 더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페이팰의 수익성은 무료 이용자를 유료 이용자로 전환하는 데 달려 있다. 게다가 회원들이 신용카드 대신에 은행구좌를 이용해 이체를 한다면 페이팰은 이체 비용을 물지 않아도 되므로 금상첨화다. 다른 서비스 비용은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e베이의 빌포인트는 모든 회원에게 수수료를 청구한다. e베이는 자사 브랜드 신뢰도와 서비스의 질에 자신있기 때문에 회원들이 빌포인트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e베이의 광범위한 카드 사기 방지 장치도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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