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스타포커스 - 빈첸조 몬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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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 엠폴리(Empoli) 시절 심장염으로 선수생활을 포기할 위기에서 처하기도 했었던 현 이탈리아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빈첸조 몬텔라(Vincenzo Montella)는 95/96 시즌 제노아(Genoa) 소속으로 세리에 B 득점랭킹 2위(21골)에 오른 뒤 시즌 직후 90년대 초반 이탈리아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맹위를 떨쳤던, 같은 제노아 연고의 지역 라이벌 삼프도리아(UC Sampdoria)로 이적했다.

처음 세리에 A 무대에 오른 몬텔라는 이적후 첫시즌에만 18경기에서 12골을 떠뜨리는 등 처음 두시즌 동안 61경기에 출장 42골을 뽑아내는 탁월한 골결정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삼프도리아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98/99 시즌 부상으로 시즌 절반 가까이를 결장해야 했던 몬텔라의 공백은 삼프도리아에게는 치명적인 것이었다.

더군다나 오르테가, 디오니지(Davide Dionigi), 팔미에리(Francesco Palmieri) 등이 공격라인에 버티고 있었지만 삼프도리아의 98/99 시즌 총 38골 가운데 12골이 몬텔라의 골이었다는 사실은 그가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실감케 할 정도였다고 할 수 있다. 시즌 막판 부상복귀로 다시금 득점포를 터뜨리기 시작했지만 그 혼자만의 분전으로 팀의 17년만의 세리에 B 강등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팀의 2부리그 추락은 몬텔라를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직면케 했다. 잉글랜드 명문 아스날로부터의 이적제의를 비롯, 주요 유명클럽들의 러브콜이 잇달았지만 결국 그는 카펠로(Fabio Capello)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전통의 명문 AS 로마를 선택했다.

로마로 날아온 첫 시즌인 99/00 시즌 델베키오(Marco Delvecchio)와 투톱으로 나선 몬텔라는 그의 능력에 반신반의하던 주위의 우려를 보란 듯 불식시키면서 18골을 성공시켜 팀내 최다득점자에 등극한 것은 물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비행기 골세레모니를 유럽 축구팬들에게 각인 시키기에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신장이 작다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극복할 만큼의 스피드, 수준급의 패싱력, 출중한 드리블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고 평가 받는 몬텔라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골잡이로서의 육감을 타고났다는 점일 것이다.

비록 유로 2000에서는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의 필리포 인자기에 밀려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교체투입된 것 외에는 별다른 활약을 펼쳐 보이질 못했고, 소속팀인 AS 로마에서는 바티스투타라는 최고의 스트라이커의 그늘에 가려 교체멤버로 활용되고 있는 형편이지만 언제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금 그의 신들린 듯한 비행기 세레모니를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줄 안다.

그의 결승골로 인해 팀이 다시 한번 고공비행을 계속했던 지난 일요일 인터 밀란과의 경기에서처럼 말이다.

생년월일 : 1974년 6월 18일
출생지 : 포밀리아노 디아르코, 이탈리아
신장 : 172cm
체중 : 68kg
포지션 : 스트라이커
소속클럽 : AS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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