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일본 에이스 잠재운 버디 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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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우와 팀을 이룬 홍순상이 밀리언야드컵 1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 일본이 안방에서 충격에 빠졌다. 일본팀의 이사오 아오키(70) 단장은 “상상도 못했던 스코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일본의 골프 영웅 이시카와 료(21)는 3000여 명의 일본 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4타 차 패배의 굴욕을 맛봤다. 빅매치였던 제4경기에서 강경남(29)-김도훈(23) 조에 역전패당했다.

 29일 나가사키현 패시지 긴카이 아일랜드 골프장(파71)에서 열린 한·일 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인 2012 밀리언야드컵 첫째 날 포섬(2명이 한 조로 1개의 공을 번갈아 침) 경기. 한국은 첫 원정경기로 치러진 다섯 경기에서 4승1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초반 흐름은 일본이 우세했다. 첫 경기에 나선 허석호(39)-최호성(39) 조만이 리드를 지켜 1승이 유력했지만 나머지 네 경기는 7번 홀까지 일본팀에 끌려가 1-4로 열세였다. 그러나 8번 홀을 기점으로 한국 선수들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강경남과 이시카와가 맞붙은 제4 경기가 대표적이었다.

 강경남-김도훈 조는 첫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7번 홀까지 3타 차로 끌려갔다. 그런데 8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6연속 버디가 터졌다. 갤러리 사이에서 한숨이 터져나왔다. 이시카와 조는 70타를 쳐 66타를 친 강경남 조에 크게 졌다. 강경남은 “우리에게도 한 번은 기회가 올 텐데 하고 생각했다”며 “지난해처럼 이시카와를 꺾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켜 다행”이라고 웃었다. 한국은 1경기(허석호-최호성)와 3경기(홍순상-류현우), 5경기(이동환-박상현)에서도 승리했고, 2경기(장익제-조민규)만 패했다.

 30일 포볼(같은 팀 2명이 각자 공을 쳐 더 좋은 스코어를 적어내는 방식) 경기는 오후 1시부터, 7월 1일 싱글(1대1) 스트로크 경기는 낮 12시15분부터 J골프가 생중계한다.

나가사키=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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