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호 추락전 북한상공 통과할 듯

중앙일보

입력

오는 20일께 폐기될 예정인 러시아의 우주정거장미르호(號)가 태평양에 떨어지기 전 한반도 북한지역 상공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 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연구원의 연구원 및 연세대 최규홍 교수 등 10여명의전문가로 구성된 `미르호 폐기 대비 추적반''에 따르면 미르호가 오는 20일께 태평양상공에서 폐기될 경우 대기권을 통과하기 약 30분전에 한반도 북한지역 상공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르호가 한반도를 통과하는 시각이 해가 진 직후거나 해가 뜨기 직전이라면 육안으로도 유성처럼 빛나는 미르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추적반은 현재의 궤도대로 미르호가 움직일 경우 오는 10-11일에는 한반도대부분 지역에서, 12일에는 일부 지역에서 폐기 전 마지막 미르호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추적반은 최근 소형 망원경과 동영상 카메라를 이용, 미르호를 촬영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적반의 한 관계자는 "아직 미르호의 정확한 폐기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러시아가 계획하고 있는 미르호의 폐기코스를 분석해 볼 때 태평양에 떨어지기 30분전쯤에 한반도를 통과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지만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더라도 햇빛을 반사하는 시간대인 초저녁이나 새벽에만 관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적반은 현재 우리 나라에 자체적인 위성 추적장비가 없어 러시아의 공식발표와 북미 항공방위사령부(NORAD)의 관측정보를 바탕으로 고다드 스페이스센터에서 인터넷을 통해 발표하는 궤도데이터를 가지고 미르호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으며 천문연에서는 자체적으로 위성의 궤도를 분석하고 있다.

추적반 관계자는 또 "러시아가 미르호를 떨어뜨릴 때 대기권의 저항이 강하면위치가 틀려질 수 있기 때문에 대기권의 저항이 약한 때를 기다리면서 폐기날짜가유동적인 상황"이라며 "그러나 일부 우려와 달리 미르호 폐기에 따른 한반도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2시 추적반 전문가들과 행정자치부, 해양수산부, 건설교통부, 국방부, 국정 홍보처, 과학기술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하려 했던미르호 폐기관련 대책회의를 내주 초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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