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PO 앞두고 용병들 심기일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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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PO)를 앞둔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들이 '코리언드림' 실현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각 구단들이 PO에서의 활약 여부를 재계약의 가장 중요한 잣대로 삼겠다는 방침을 정함에 따라 정규리그에서 부진했던 용병들은 물론이고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던용병들까지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 삼성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용병 센터 무스타파 호프도 예외는 아니다.

성실한 플레이로 팀 우승에 일조했지만 구단과의 재계약이 거의 확실한 팀 동료아티머스 맥클래리에 비해 그다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해 재계약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호프는 PO를 계기로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을 들어온 팀의 골밑을 책임져 확실한 눈도장을 받겠다는 각오다.

올시즌 팀의 4강 PO직행을 일궈내며 외국인선수 최우수선수(MVP)로까지 거론되는 에릭 이버츠(LG)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198㎝의 슈터로서는 다소 큰 키의 이버츠는 `두 용병의 신장합계가 398.78㎝를넘으면 안된다'는 규정 때문에 다음 시즌 장신의 센터를 영입하려는 팀의 계획과 엇갈려 재계약을 장담할 수 없다.

이전에 2시즌을 뛰고도 한 번도 재계약에 성공하지 못했던 이버츠는 팀 우승을이끌어 반드시 재계약을 성공시키겠다는 다짐으로 플레이오프를 벼르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특별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대릴 프루(LG)에게는 플레이오프가 재계약의 마지막 기회다.

프루는 외곽포에 비해 빈약한 팀의 골밑 공격을 주도,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 놓겠다는 각오다.

부상으로 PO 1회전에 나설 수 없는 데이먼 플린트(현대)는 팀이 4강에 진출, 부진했던 정규시즌을 만회할 기회가 더 주어지기만을 기도하는 딱한 처지다.

한편 올시즌 빈약한 국내선수들의 자리를 메우며 팀을 6강 플레이오프에 안착시킨 데니스 에드워즈와 리온 데릭스(이상 SBS), 캔드릭 브룩스와 요나 에노사(이상신세기) 등도 재계약 가능성은 높지만 아직 확답을 듣지 못해 막판까지 긴장을 풀지못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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