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 11일 제주서 플레이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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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선수협 파동'을 힘겹게 헤쳐나온 프로야구가 새 봄을 알리는 유채꽃 향기속에 올시즌 첫 발을 내딛는다.

미국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하와이, 일본 오키나와, 호주 시드니 등지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 온 프로야구 8개구단은 11일 제주구장에서 삼성-LG간 개막전을 시작으로 3주동안 시범경기를 펼치며 전력을 탐색한다.

팀 간 2경기, 팀 당 14경기를 치르는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제주 경기를 시작으로 13일 마산과 대구, 광주, 16일 인천, 22일 서울 등 국내 기후여건에 따라 경기장소가 서서히 북상한다.

올시즌 8개구단의 급격한 전력 판도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범경기 동안 지켜볼 것은 새내기들의 활약상과 자유계약선수(FA) 및 이적 선수들의 몸놀림 등이다.

생애 단 한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이정호(19.삼성)와 정대현(23.SK), 이동현(19.LG) 등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사실상 전초전을 벌인다.

기존 선수들은 시범경기를 정규시즌을 앞두고 자신들의 기량을 스스로 점검하는 테스트기간으로 간주하지만 신인들은 프로야구의 높은 벽을 체험할 수 있는 실전무대다.

최대어로 평가되는 이정호 등 새내기들이 야구 팬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첫 선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란히 18억원의 거액 몸값을 받은 FA 스타 김기태(삼성)와 홍현우(LG)의 방망이 솜씨도 올 시범경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이고 선수협 사태의 여파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마해영(삼성)과 심정수(현대)의 파워 배팅도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신임 사령탑을 영입해 새 출발을 다짐한 삼성과 한화, 해태 선수단의 달라진 모습 역시 팬들의 구미를 당기는 등 올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예년보다 한층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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