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 '역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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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주인 포항제철[05490]과 첨단주인 삼성전자[05930]의 외국인 지분율이 역전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가들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포철 주식을 16일 연속 순매수하는 등 올들어 포철 주식에 대한 매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6일 48.94%였던 포철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월 9일 50%를 넘어섰고 6일 9시 현재 55.85%에 이르렀다.

반면 외국인들은 5일까지 삼성전자를 7일째 순매도, 지분율을 지난 1월 31일 56.7%에서 6일 9시 현재 55.71%로 떨어뜨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포철보다 낮아졌다.

이같은 외국인 지분율 역전 현상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정보통신주로 대표되는 첨단 성장주의 주가가 하락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전통 가치주가 주목받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아직껏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도체 가격에 대한 실망감과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철강 가격에 대한 기대감이 이같은 매매 패턴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했다.

원가부담을 견디다 못한 유럽, 미국의 철강업체들은 최근 철강가격 인상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으며 국내로 들어오는 일본 및 CIS(독립국가연합)산 핫코일 가격도 최근 소폭 상승했다.

삼성증권의 김경중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철강가격은 반도체가격보다 회복세가 빠른 경향을 보여왔다'며 '최근 외국인의 포철 주식 매수세에는 철강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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