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부터 IT까지 첫째도 둘째도 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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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사고 발생 시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매달 비상대피훈련을 한다.

‘안전관리는 경영관리다.’

SK그룹은 안전관리를 이렇게 인식한다. 경영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관리 요인으로 보는 것이다. SK그룹이 ‘사고 방지, 수습, 사후 대책’으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마련한 것도 이런 인식 때문이다.

올해 초 그룹 계열사로 편입한 SK하이닉스의 경우 무재해 사업장을 구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사업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사고가 났을 경우를 대비해 사내 임직원으로 구성된 응급대응팀(ERT)도 운영한다. 응급대응팀은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유형별로 나눠 시나리오를 만든 뒤 상황에 맞는 직원들의 역할까지 매뉴얼화했다. 매월 1회 이상 비상대피훈련도 벌이고 있다.

SK에너지 울산컴플렉스에선 안전환경팀을 운영 중이다. 소방전문가들로 구성된 안전환경팀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화재 진압 요령을 강의하고 화재 상황을 연출해 훈련을 실시한다. 비상대응 업무 매뉴얼도 만들었다. 화재나 폭발사고, 해상 기름 유출 사고,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 등으로 사고를 유형화해 각 상황에 맞도록 매뉴얼을 짰다.

SK하이닉스와 SK에너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가 형태가 있고 눈에 보이는 사고라면 IT서비스업체인 SK C&C에선 무형의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영업이나 고객 데이터베이스가 유출되거나 유실되는 사고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비해 SK C&C는 별도의 재해복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를 이중으로 관리해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복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연휴는 물론 평상시에도 비상근무계획을 수립해 고객사의 시스템과 네트워크 가동 상황을 점검해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네트워크 관리센터를 중심으로 비상대응 체제를 구축해놨다. 동일본 대지진 사례처럼 큰 사고가 발생하면 트래픽이 폭주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비상 상황에서도 통화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든 비상대응 체제다. 추석과 설 연휴엔 종합상황실과 지역상황실 같은 특별상황실을 운영해 트래픽이 급증하면 이동기지국을 개통하는 등의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SK그룹 측은 “주요 계열사가 국가 경제 동맥 역할을 하는 에너지화학과 제조·IT 산업 현장인 만큼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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