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얼업 모뎀 아직 '쓸만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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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다이얼업 모뎀 표준과 U.S. 로보틱스의 최초의 보드중 하나를 해변으로 가져가려는 계획 덕분에, 앞으로도 아날로그 모뎀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을 것이다.

U.S. 로보틱스(U.S. Robotics)는 지난해 국제 텔레콤 연합(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이 승인한 V.92 표준에 근거한 모뎀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모뎀 칩 제조업체인 U.S. 로보틱스는 1사분기 말부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새로운 표준은 데이터 전송의 업로드 속도를 증가시키고, 보이스 콜 수신을 위해 데이터 콜을 대기시킬 수 있으며, 접속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킨다.

이 표준은 또한 업계가 다이얼업 기술의 사양화를 방관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확신시키는 데도 일조할 것이다.

IDC 애널리스트인 로저 케이는 "아직도 다이얼업 모뎀을 수용할 여지가 많이 있다. 대부분의 가정과 소규모 사무실에서는 여전히 다이얼업 모뎀을 통해 온라인 연결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트너의 최근 조사 결과는 당분간 다이얼업 모뎀이 계속 존속할 것임을 보여줬다. 가트너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에 접속하는 사람들의 55%가 2004년까지도 다이얼업 접속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할 것이라고 한다.

캐이너스 인스탯(Cahners In-Stat) 애널리스트인 애이미 헬런드(Amy Helland)에 따르면, 그 이유는 간단하다고 한다.

아날로그 다이얼업 모뎀은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인터넷 접속 방식이라는 것이다. 전화선만 있으면 될 뿐 DSL이나 케이블 접속처럼 추가 서비스 요금이나 가설 절차가 필요없고 게다가 가장 쉽기 때문이다.

U.S. 로보틱스의 제품개발 담당 이사인 케빈 레이시는 아날로그 다이얼업 모뎀의 기대 수명에 대해 언급하면서 "다이얼업 모뎀은 아직 쓸모가 있다"고 말했다.

U.S. 로보틱스는 지난해 쓰리콤, 액톤 테크놀로지(Accton Technology), 냇스틸 일렉트로닉스(NatSteel Electronics)가 참여한 합작 벤처에서 네트워킹 기업인 쓰리콤의 슬럼프에서 다시 출현했을 때 새로운 생존 가능성을 찾게 됐다.

데이터 전송 보류

V.92 표준은 온라인에 있는 사람이 접속을 끊지 않고도 보이스 콜을 받기 위해 데이터 전송을 보류시킨 다음 나중에 데이터 전송을 다시 할 수 있도록 해준다. ISP들은 데이터 콜이 얼마나 오래 보류될 수 있는지 그 시간을 결정할 것이다.

U.S. 로보틱스의 제품라인 메니저인 롭 톰슨은 보류 시간이 2분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한다.

이 표준은 또한 전화선에 대한 정보를 기억함으로써 접속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시킨다. 다이얼업 접속이 이뤄질 때마다 모뎀은 ISP 서버에 연결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루트를 결정하는 트레이닝 과정을 겪는다.

모뎀은 그런 정보를 기억함으로써 접속하는데 드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것이다.

아마도 모뎀 사용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전송 속도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일 것이다. V.90 표준 하에서, 서버로부터 클라이언트로 가는 가장 좋은 데이터 전송 시나리오는 56Kbps이고, 클라이언트에서 서버로 가는 데이터 전송은 33.6Kbps가 최상이다.

또한 클라이언트에서 서버로 가는 업스트림 데이터 전송은 빠르면 48K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

U.S. 로보틱스는 모뎀 사용자들이 그들의 모뎀을 다운스트림 또는 업스트림 전송 중 하나를 더 좋게 설정하거나 또는 양자를 조화시켜 설정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U.S. 로보틱스는 또한 이달 말쯤 V.92 표준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무료 소프트웨어를 V.90 모뎀 사용자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V.92 표준을 이용한 외장 모뎀은 1사분기 말경 100달러를 약간 웃도는 가격으로 소매점에 출시될 것이다. PC 카드 버전은 앞으로 3개월 내로 출시될 예정이다.

캐이너스 인스탯의 헬런드는 ISP들이 앞으로 3개월 내에 서버를 V.92 표준으로 점차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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