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스릴 워터파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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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워터파크의 원조인 캐리비안베이의 아쿠아루프는 국내에서 가장 짜릿한 어트랙션이다. 탑승자들이 느끼는 체감속도가 시속 90㎞에 이르다보니 여성들의 머리카락이 위로 뻗칠 정도다.

물놀이 계절이 돌아왔다. 요즘은 물놀이 하면 수영장, 해수욕장, 계곡보다 워터파크를 먼저 떠올린다. 불과 서너 해 만에 바뀐 여름 풍속도다.

바야흐로 워터파크 전성시대다. 3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전국에 3358개의 섬을 거느린 나라에서 여름철 대표 물놀이 장소가 워터파크인 것이다. 괜한 호들갑이 아니다. 객관적인 통계가 있다.

세계테마엔터테인먼트협회(TEA)가 이달 초 발표한 2011년 세계 워터파크 순위에서 오션월드가 5위, 캐리비안베이가 7위를 차지했다. 각각 입장객 172만6000명, 149만7000명을 기록했다. 해마다 50만 명 안팎 입장하는 리솜 스파캐슬, 웅진 플레이도시, 설악 워터피아와 전국에 있는 예닐곱 개 워터파크까지 합치면 지난해에만 600만 명 가까이 워터파크를 이용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이 가운데 500만 명 이상이 6~8월 석 달간 집중된다.

2007년 오션월드가 워터파크 시장에 본격 진입한 이래 오션월드와 캐리비안베이는 5년 내리 세계 워터파크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국내 워터파크 선구자인 캐리비안베이가 2010년까지 매해 150만 명 안팎의 입장객을 기록하며 앞서 있었지만, 2011년 오션월드가 처음으로 순위를 뒤집었다. 최근 5년간 두 워터파크에 입장한 인원만 1500만 명 가까이 된다.

최근 들어서는 거의 해마다 새 워터파크가 문을 열고 있다. 2010년 오션 700(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과 테딘 워터파크(충남 천안 휴러클리조트)가 개장했고, 지난해에는 블루원(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이 개장했다. 올해는 실내 워터파크인 웅진 플레이도시가 야외시설을 개장한다. 하이원리조트(강원도 정선)와 롯데월드(경남 김해)도 초대형 워터파크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그래도 공급은 폭발적인 수요를 만족하지 못한다. 아직도 여름 시즌 지방 여행사의 최고 인기 상품은 캐리비안베이나 오션월드 당일 상품이다.

왜 이 난리일까. 다른 이유는 없다. 워터파크에서 노는 게 재미있어서다. 비싼 건 흠이지만 이 정도는 감수하겠다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러나 한없이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건 참기 힘들다.

몇 가지 요령이 있긴 하다. 개장시간인 오전 9시 전에 도착하거나 오후에 입장하면 피크타임을 피할 수 있다. 다음달부터 개장시간이 오후 9시까지 연장되므로 오후 늦은 시간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예 수영복을 겉옷 안에 입고 입장하는 열성 매니어도 있다. 옷 갈아입는 시간만 줄여도 줄 서는 시간을 30분은 단축할 수 있단다.

국내 워터파크는 이달 초 모든 야외시설을 개장하고 여름 시즌에 돌입했다. 이에 맞춰 week&도 워터파크 특집을 기획했다. 올해는 워터파크별 물놀이 시설 공략법을 준비했다. 꼼꼼이 살펴보면 자신에게 맞는 워터파크가 있고 좋아하는 물놀이 시설이 따로 있다. 참 올해 워터파크 광고전은 손담비(오션월드)와 수지(캐리비안베이)의 대결로 압축됐다. 이효리·소녀시대·유이·티아라·박한별·제시카 고메즈 등 미녀 모델들이 등장하는 전통이 올해도 이어지는 셈이다.

글=손민호·이석희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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