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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선물 거래, 날개 돋친 듯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국고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국채선물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증권.투신사 등 기관들의 헤지거래와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기적 거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고위험-고수익' 투자 대상으로서의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올들어 국채선물 급등세가 계속됨에 따라 지난 연말에 매수해 현재까지 보유했을 경우 한달 보름새 원금보다 두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사상 최대 거래량 연일 경신〓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7천7백여 계약이던 거래량이 지난달 1만2천7백여 계약, 이달 2만1천여 계약으로 급증하고 있다.

지난 12일과 13일에는 2만6천 계약과 2만8천 계약을 차례로 넘어서 연이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래 활성화의 주역은 증권.투신.은행 등 기관투자가가 맡고 있다.

이들은 올들어 국고채 금리가 5% 안팎까지 가파르게 떨어지자 금리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선물을 대량으로 매수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체 거래량의 8.0%에 불과하던 투신 비중은 지난달 13.1%, 이달 들어 17.2%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은행과 증권사도 각각 30%와 10% 남짓한 비중을 유지하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고위험-고수익 투자 수단〓최근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3월물의 경우 지난 연말 103.14에서 지난 13일 107.40으로 4.13% 상승했다.

지수 오름폭이 커보이지 않아도 적은 증거금으로 거액의 계약을 매매하는 선물의 특성 때문에 같은 기간 중 수익률은 2백%를 넘는다.

예를 들어 지난 연말 거래증거금 1백86만원을 내고 1억원짜리 한 계약을 샀다가 지난 13일 종가로 팔았다면 4백26만원의 차익을 얻어 투자 수익률이 2백28%에 달한다.

하지만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위험도 높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국채선물의 거래증거금률은 주가지수 선물(5%)의 절반도 안되는 1.8%에 불과해 작은 폭의 가격변동에도 손익편차가 훨씬 극심하게 나타난다.

◇ 어떻게 거래하나〓국채선물 매매에 참여하려면 국내 12개 선물회사에서 2백만원 이상의 신규 주문 증거금을 넣고 계좌를 만들면 된다.

선물회사는 지점망이 거의 없지만 대부분 제휴은행이 있어 계좌 개설이 어렵지 않다.

매매방식은 주가지수 선물과 거의 유사하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하루 6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선물회사가 제공하는 홈트레이딩 시스템이나 전화.팩스로 주문할 수 있다.

호가 단위는 1만원이며 매년 3, 6, 9, 12월 셋째주 수요일 해당 월물이 결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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