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개미' 몰린다…사흘째 거래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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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랠리를 향한 거래소시장의 발걸음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 코스닥시장이 앞서 줄달음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사흘째 5억주 이상의 폭발적인 거래량을 과시하고 있는 것.

◇ 개미들이 몰려온다〓15일 코스닥의 거래량은 6억주를 넘고 거래대금은 4조원에 육박하면서 거래소의 두배 가량이나 됐다.

거래규모에서 보듯 투자자들의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절대적이다. 특히 개미들은 거래소에서 주식을 팔아 코스닥에서 사는 양상을 띠고 있다.

외국인이 순매도를 보이고 있고 고객예탁금도 크게 늘어나지 않았는 데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장철원 수석연구원은 "지수가 85선에 안착하면서 코스닥시장은 하락조정보다는 점진적인 상승확률이 높다" 고 진단했다.

굿모닝증권의 이상호 연구위원도 "미국 나스닥시장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지수가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코스닥시장의 자생력이 생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 분석했다.

◇ 짚고 넘어가야 할 요소들〓증시 전문가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과 미국 나스닥시장의 바닥권 행보가 지속되고 있어 큰 폭의 상승은 어렵다고 지적한다.

또 고객예탁금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매주체 역시 개인들로 국한돼 있다는 점도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말한다.

특히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위원은 또 하나의 주목거리로 올해 코스닥에 등록될 기업들에 대한 기관들의 투자행태를 제기했다.

즉 지난해처럼 기관들이 '기업들의 코스닥등록 이전 매수, 등록 후 매도' 라는 패턴을 재현하면 이는 올해 내내 코스닥의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테마별 순환매를 제외하면 시장에 응집력있는 주도주가 없어 지수의 강한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고, 따라서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개별종목으로의 관심이 필요할 때라는 지적도 나왔다(대신증권 장철원 연구원).

이와 관련, 대신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이오테크닉스.파이컴.실리콘테크.반도체ENG 등을 주가차별화가 예상되는 실적호전 코스닥 반도체 장비업체로 꼽았다.

한양증권 나진호 연구위원은 "현재의 금리인하 효과가 시장에 확산되기 위해서는 금융지주회사 가시화, 대우차 매각 등 구조조정 실현이라는 추가 동기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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