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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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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초기 데이터 프로세싱 업무를 시작했던 한국소프트웨어써비스의 사업영역은 80년대 IBM 시스템 도입과 함께 유닉스 단계를 거쳐 현재 데이터 베이스, 클라이언트 서버, 웹 기반을 통한 21세기의 e-비즈니스까지에 이르고 있다.

국세청 자료관리관실에서 데이터 프로세싱 업무를 담당하던 전산 프로그램 전문가인 약관 20대 유종연씨와 컨트롤 데이터 기술개발 이지상 이사를 비롯한 5명의 전산 전문가들은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한다. 이른바 모험기업인 한국소프트웨어써비스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한 것이다. 회사를 설립하자마자 건설부(현 건설교통부)의 시뮬레이션을 통한 원격으로 한강 홍수를 예방하는 시스템과 국세청의 부가가치세 관리 프로젝트를 수주한다. 여기에다 30여 개 기업들의 부가가치세 처리 일괄 서비스 대행까지 맡게 된다.

요즘의 신문지상에서 오르내리는 벤처 이야기가 아니다. 유신정권이 막바지로 치달리고 있던 23년 전인 78년 7월의 얘기다. 벤처는 차치하고 소프트웨어(SW)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회사개요

상호

한국소프트웨어써비스(www.kssnet.co.kr)

대표

유종연(50)

설립

1978년 7월 28일

주요사업

시스템 통합업,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베이스 개발·판매, 정보처리 업무 역무 제공업 및 장비 설치 및 유지 보수

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60-18 수도빌딩 3층

전화

02-558-0225/7

종업원수

58명

자본금

4억원

매출액

2000년 30억,
2001년 70억(예상)

“1차 산업에서 2차 산업으로 변화하던 시기에 3차 산업인 SW산업과 4차 산업인 지식기반 서비스산업의 기치를 내건 것입니다. 20년을 앞서 간 것이죠”

한국소프트웨어써비스의 유종연 사장(50)은 창업 당시를 회고하며 앞서가는 사람의 고통과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는 회사의 상호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1, 2 차 산업이 주력이던 시절에 대표적인 3, 4차 산업인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과감히 회사명으로 작명한 것이다. 패기와 정열 하나로 뭉친 것이다.

“당시 소프트웨어라고 하면 속옷회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서비스라고 하면 당연히 유흥업을 떠올리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를 돌아보면 쓴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유사장은 말한다.한국소프트웨어써비스는 한국정보통신 변천 역사와 함께 한다. 창업 초기 데이터 프로세싱 업무를 시작으로 80년대 IBM 시스템 도입과 함께 유닉스 단계를 거쳐 데이터 베이스, 클라이언트 서버, 웹 기반을 통한 21세기의 e-비즈니스까지 이른다. 때문에 정부 관공서의 전산 및 정보업무에서 이 회사 이름은 빠지지 않는다.

“한국소프트웨어써비스의 사업분야는 크게 3가지입니다. 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 및 기업의 정보기술 프로젝트 업무에다 R&D를 통한 우리만의 특화된 사업분야죠.” 유사장은 이를 삼국지의 정족지세(鼎足之勢)에 비유한다. 이 세 분야의 적절한 조화가 한국소프트웨어써비스가 20여년 동안 변함없이 유지해온 원동력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힘든 과정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지난 IMF 시기에는 이 회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 회사만의 특화된 아이템인 대학의 입학 및 점수 등 학사관리에 필요한 원 스톱 솔루션을 전국 80여 개 대학에 공급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이 회사는 20년이 지난 이제서야 회사명에 걸맞은 옷을 입게 됐다. 21세기 글로벌 경영 환경의 기업 생존전략에 필수적인 웹 기반의 IT 통합 서비스 제공에 나선 것이다. 기업 경영 정보 시스템 호스팅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그동안 개발한 각종 업무용 SW프로그램을 인터넷이 가능한 어디서나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하여 사용할 수 있는 웹 비즈플러스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른바 ASP 사업이다. 그러나 기존의 ASP 사업과 비교할 수 없다.이 회사가 제공하는 웹 비즈플러스는 정보의 위치나 형태에 관계없이 간단한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자체적으로 전산 환경을 구축하지 못한 수출 무역업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규모의 회사를 대상으로 바이어 리서치, 프로모션, 상담, 계약이행 관리 등 무역 영업에 필요한 각종 업무를 지원하는 무역 솔루션인 웹 트레이드 플러스를 개발해 공급에 나섰다.

“국내용과 국제용으로 구분한 것입니다. 웹 비즈플러스는 국내에서 인터넷 기반 사업을 하는 업체들에게, 웹 트레이드 플러스는 세계를 대상으로 무역업을 전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죠.”

웹 트레이드 플러스는 웹 비즈플러스의 무역판이라고 유사장은 설명한다.

78년 창업 이래 20여년 동안 ‘기술과 경험’으로 회사를 꾸려왔다면 올해부터는 웹 기반의 지식경영과 서비스로 회사를 운영해 가겠다고 유사장은 강조한다. 유사장은 지난 해가 웹 기반 지식경영의 준비기간이었다면 올해는 보급기간, 내년은 확산기간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를 지식경영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지난 91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는 유사장의 희망은 경영지도사로 나서 자신의 경험 노하우를 중소기업에게 전파하는 것이다. 그래서 60세에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계획까지 세워두었다. 이를 위한 기초작업으로 올 초 회사의 조직을 각 담당 사업본부장이 책임지는 5개 책임 사업부제로 재편한 유사장은 향후 각 팀의 담당자가 책임지고 운영하는 소사장제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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