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셋으로 해결한 S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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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야구에서 점수를 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홈런이다. SK가 한 방의 위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LG와의 1, 2위 맞대결에서였다.

 SK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홈런 3방을 몰아치며 8-5 역전승을 거뒀다. 선취 득점과 추격 득점, 쐐기 득점까지 모두 홈런으로 뽑아내며 올 시즌 팀홈런 1위의 위용을 뽐냈다. 경기 전까지 SK는 올 시즌 팀홈런 49개로 팀홈런 꼴찌 KIA(15개)의 세 배가 넘는 아치를 그렸다.

 포문은 정근우가 열었다. 정근우는 3회 초 1사 2루에서 상대 투수 리즈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는 선제 2점 홈런을 때려냈다. 볼카운트 1-3에서 몸쪽 높은 131㎞짜리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2-5로 지고 있던 8회 초 SK는 LG의 승리조 불펜 유원상이 마운드에 오르자 김강민으로 대타로 내보냈다. 김강민은 곧바로 유원상의 구속 118㎞짜리 커브를 때려내 왼쪽 담장 밖으로 보내며 3-5로 추격에 나섰다. 첫 타자 김강민의 홈런은 유원상을 흔들어놨다. 유원상은 다음 타자 정근우에게 유격수 내야안타에 이어 임훈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무사 1, 3루에서 최정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강판됐다. 바뀐 투수 김기표 역시 4-5이던 무사 1, 2루에서 이호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박정권의 내야 땅볼 때 역전 점수까지 내줬다.

 LG의 추격 의지는 안치용이 꺾었다. 6-5이던 8회 말 정상호의 볼넷으로 맞은 2사 1루에서 좌월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넥센은 목동구장에서 만난 KIA를 상대로 13-0으로 완승했다. 넥센 강정호는 8-0이던 4회 말 2사 2루에서 좌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17호 홈런으로 이 부문 2위 최정(SK·13개)과의 거리를 4개 차로 벌렸다. 이날 3타점을 추가하며 팀 동료 박병호와 함께 타점 부문 공동 1위(46개)에도 올랐다. 삼성은 대구 홈으로 불러들인 한화를 9-3으로 눌렀다. 롯데는 사직 두산전 연장 12회 말 2사 만루에서 조성환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4-3 승리를 거두고 2위에 올랐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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