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 무인기 4일간 연속 비행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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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보잉사가 개발한 수소연료 무인정찰기 ‘팬텀 아이’가 이륙하고 있다. 이 정찰기는 4일간 연속비행에 성공했다. [에드워드 공군기지 AP=연합뉴스]

연료 보충 없이도 나흘 연속 나는 수소연료 무인기 ‘팬텀 아이(Phantom Eye)’가 첫 시험비행을 마쳤다고 A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보잉사의 팬텀 아이는 지난 1일 캘리포니아주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4090피트(1244m) 고도까지 올랐다. 비행기는 평균시속 115㎞로 28분간의 비행을 마치고 무사히 공군기지로 되돌아왔다. 다만 랜딩 기어가 마른 호수 바닥에 파고 들어가 기체가 일부 손상됐다.

 보잉사가 미 공군의 차세대 무인기로 개발하고 있는 팬텀 아이는 최고 6만5000피트(1만9812m)까지 올라가 다른 항공기나 기상 악천후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아프가니스탄 지형에 특화돼 있으며, 정찰·첩보 외에도 자연재해 감시나 통신 중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재 200㎏의 짐을 실을 수 있지만, 개발이 완료되면 800㎏을 싣고 최대 10일간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했던 무인폭격기 드론과는 달리 이번에 개발된 팬텀 아이는 정찰 위주의 무인기이기 때문에 공격 기능이 없다.

 보잉사 팬텀부문 사장인 대릴 데이비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비행기에는 액체 수소를 채운 연료탱크 두 개가 달려 있다”며 “연소 후에는 물만 배출되는 최고의 친환경 항공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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