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32 올림픽 D-50] 내가 다 보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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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엔트리 결정 직전에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경기 결과에 따라 내 구상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홍명보(43·사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중동의 복병 시리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참가 선수들에게 선전을 당부했다. 시리아전 활약 여부가 최종 엔트리 합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올림픽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에 있는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시리아 23세 이하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시리아는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C조에서 2위에 그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최종예선 당시 일본전 승리(2-1)를 포함해 4승2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경기를 국내파 위주로 치른다. 본선 무대에서는 해외파 멤버들이 주축을 이룰 가능성이 크지만 뒤를 든든히 받칠 백업 멤버들을 확보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다. 홍 감독의 시선은 최후방과 최전방을 향한다. 우선 중앙수비수들을 집중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다. 주장 겸 핵심 수비자원인 홍정호(23·제주)가 왼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비상이 걸렸다. 시리아전 멤버들 중 중앙수비 자원은 장현수(21·FC 도쿄)·황석호(23·히로시마 산프레체)·임종은(22·성남)·김기희(23·대구) 등 4명이다. 이들을 우선 테스트 대상에 올려 개인 기량과 조직력을 점검한 뒤 미흡할 경우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를 사용한다는 것이 홍 감독의 복안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도 고민이다. 김현성(서울)과 김동섭(이상 23·광주)이 있지만 소속팀에서 백업 역할에 그쳐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다. 홍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박주영(27·아스널)을 선발해 골 결정력을 보완할 생각이지만 박주영이 소집 요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홍 감독은 시리아전을 앞둔 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종 엔트리 선정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준비가 잘된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어필하라”고 주문했다. 홍 감독은 7월 2일 최종 엔트리 18명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화성=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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