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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시트·QE3·중국 … 내 돈 좌우할 해외 변수 3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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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유럽 위기가 한국 증시를 움직이는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4일엔 장중 1780 선이 깨졌다. 전날 낙폭(-2.8%)이 지나치다고 봤는지 5일 코스피 지수는 1% 넘게 반등하며 1800 선을 회복했다. 증권가에선 “요즘 시장이 기업 실적보다는 해외 변수에 흔들리다 보니 예측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내 돈의 향방을 결정할 해외 변수, 어떤 걸 유심히 봐야 할지 긴급 점검했다.

 ① 그렉시트(Greece+Exit)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다. 연초만 해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봤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4일 “그리스가 수개월 내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탈퇴할 가능성이 3분의 1에 달한다”고 밝혔다. 앞서 씨티그룹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최대 75%로 봤다.

 분수령은 17일 치러질 그리스 2차 총선이다. 구제금융의 조건인 긴축에 반대하는 정당이 승리할 경우엔 그렉시트가 현실화될 수 있다.

 문제는 그렉시트에 따른 파장이다. 모건스탠리는 그리스 위기 주변국(스페인·이탈리아 등)으로의 전염 가능성을 40%로 봤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의 유럽 포트폴리오 수석매니저 앤드루 볼스는 “그렉시트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과거 리먼 사태보다 파괴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② QE3(3차 양적완화)

 최근 미국 정부가 발표한 5월 고용지표는 시장에 충격을 줬다. 제조업지수도 1년 만에 전달보다 하락했다. 경기침체 조짐을 보이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조만간 3차 양적완화(QE3)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시장의 대세가 되고 있다.

 최근엔 아예 시기까지 못 박았다. 금융전문지 ‘가트먼레터’의 데니스 가트먼 편집장은 4일 미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이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가 발표될 것”이라며 “늦어도 다음 달 정례회의에서는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달 FOMC 정례회의는 19~20일, 다음 회의는 7월 31일~8월 1일에 각각 열린다.

 반론도 많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이번 FOMC 회의에서는 3차 양적완화 발표보다 애초 이달 말로 끝날 예정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채를 장기채로 전환하는 것)’ 프로그램 연장이 유력할 것으로 봤다.

 ③ 중국 경기부양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4조 위안(약 743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경기는 빠르게 돌아섰지만 지방정부의 부채 급증, 부동산 시장의 과열, 물가 급등 등의 부작용을 낳았다.

 중국 정부가 2008년과 같은 ‘화끈한’ 부양책을 내놓을 것 같지는 않다. 대신 경기 연착륙을 유도하는 ‘미세 조정’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는 놔두고 지난해 12월 이후 세 차례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 그렇다고 중국 정부가 증시 급락이나 경기 후퇴를 보고만 있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유럽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아그리콜의 다리우스 코왈츠크 애널리스트는 “이르면 이달 안에 중국 정부가 기준 금리를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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