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도 없이 15분만에' 임플란트 하루만에 수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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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5일 심플 임플란트 시술법으로 만든 방모씨의 오른쪽 아래 소구치(화살표). [사진 원주기독병원]

방모(21·여)씨는 오른쪽 아래 치아 한 개가 없었다. 영구치가 아닌 유치여서 지난 2월 뺐다. 이를 새로 하기 위해 4월 27일 병원을 찾은 방씨는 간편하게 임플란트 치아를 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권유를 받아들여 이날 치아 본을 뜨고 지난달 3일 치아 CT를 찍었다. 방씨는 세 번째 병원을 찾은 5일 오전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 그는 15분 만에 새 치아를 한 채 수술실에서 나왔다. 방씨는 “불안했는데 통증도 없이 이렇게 빨리 이가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하루 만에 임플란트 치아를 심는 새로운 수술법이 나왔다. 연세대 원주기독병원 치과학교실 최병호(55) 교수팀은 단 한 번의 시술로 복잡한 임플란트 시술 과정을 대신할 수 있는 ‘심플(Simple) 임플란트’ 수술법을 확립했다고 5일 발표했다. 최 교수팀은 5일 오전 방씨 등 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 같은 방법으로 공개 시술했다.

 심플 임플란트 수술법은 디지털 영상의학 기술을 응용한다. 3차원 영상으로 환자의 구강과 치아 상태를 분석해 환자의 뼈를 노출시키지 않고 단 한 번에 임플란트와 치아구조물을 시술한다. 이로써 환자가 병원을 찾는 횟수와 치료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기존 임플란트 수술법은 잇몸을 절개해 환자의 뼈에 먼저 임플란트 하부 기둥만 심고, 3~4개월이 지난 후 하부 기둥의 본을 떠 상부 기둥과 크라운(치아 모양의 구조물)을 제작해 하부 기둥 위에 올렸다. 최 교수는 “시뮬레이션 등 3차원 영상으로 분석한 것을 환자의 구강에 현실화시키는 장치인 ‘임플란트 시술 가이드’와 잇몸을 절개하지 않는 시술이 심플 임플란트 수술법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치과병원 이종호(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최 교수의 새 수술법은 시간과 오차를 줄이고 비용을 낮췄다 ” 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잇몸 뼈가 녹았거나 상태가 안 좋은 환자는 우선 뼈를 보강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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