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관광수지 균형 `턱걸이'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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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래관광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출국자수가 크게 늘어 관광수지는 겨우 균형을 유지할 전망이다.

3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관광수지는 8천3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월별 수지적자가 계속되고 있어 지난해 전체관광수지는 균형 수준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였던 98년 42억2천500만달러, 99년 28억2천6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수지상태가 크게 악화된 것이다.

지난해 월별 관광수지는 2월 1억2천900만달러 흑자를 기점으로 흑자폭이 줄어들기 시작, 7월에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1억8천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뒤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광수지 악화는 무엇보다 내국인 출국자의 급증과 1인당 관광경비의 증가에 기인한다고 관광공사는 설명했다.

내국인 출국자는 11월말 기준으로 이미 500만명을 넘어섰고 연간 545만-550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돼 전년 대비 27% 가량 증가했지만 외래관광객은 지난해말 현재 전년대비 15% 증가한 530만-535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국인들의 1인당 여행경비가 급증, 99년 960달러보다 무려 30%나 증가한 1천251달러를 기록했지만 외래관광객의 1인당 지출액은 99년 1천462달러보다 오히려 줄어든 1천248달러를 보였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현재 추세라면 올해 관광수지 전망도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며 "방문의 해인 올해 관광수지가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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