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격차 해소' 수혜자 폭·규모 늘린다

중앙일보

입력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월세 15만원짜리 단칸방에 사는 33세의 주부입니다. 미용실 보조 월급 40만원으로는 생활비도 모자라는데 아이가 컴퓨터를 사달라고 합니다. 은총을 베풀어 주세요."

중앙일보가 새해 연중 사업으로 추진하는 ''정보 격차(Digital Divided) 해소 사업'' 에 전국 곳곳에서 신청이 몰리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 중고PC 보내기 운동〓컴닥터119(http://www.comdoctor119.com전화 02-2291-8000/팩스 02-3271-7719)가 매달 중고PC 10대를 컴퓨터 없는 가정에 무료로 보급하는 사업이다.

1월에는 수도권 저소득층 가정으로 제한했는데도 하루 1백여통의 문의가 쇄도하는 등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신청자도 70세의 할아버지에서 청각장애인이자 생활보호대상자인 모자(母子) 가정, 농촌에서 인터넷 영농을 꿈꾸는 농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할머니와 단 둘이 산다는 정모(15.중3) 군은 "부모님이 집을 나간 생활보호대상자" 라며 "올해 정보통신고교에 입학해 꿈을 키우려는데 중고PC라도 가졌으면 소원이 없겠다" 며 안타까운 심정을 보냈다.

컴닥터119의 이병승 사장은 "중고PC가 턱없이 부족하다" 며 "가능한 많은 이들에게 PC를 줄 수 있도록 기증자의 참여가 있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 소외 계층 무료 교육〓한국정보문화센터(http://www.icc.or.kr)와 전국 50여 우체국(표 참조) 이 정보화에서 소외된 주부.장노년층은 물론 저소득층 자녀나 소년 소녀 가장, 불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또 영진닷컴(http://www.youngjin.com/팩스 02-2105-2203)이 전국의 소년원.보육원.고아원 등 사회복지 시설 학생들에 대한 순회 교육을 한다.

한국정보문화센터에는 1월에만 3천여명이 인터넷과 컴퓨터 교육을 신청, 이미 50곳의 우체국 정보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정보문화센터 박효수 부장은 "교육을 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 한 곳에 2~3개반씩 개설된 컴퓨터 교실 과정을 더 늘릴 예정" 이라고 말했다.

영진닷컴의 무료 컴퓨터교육 봉사활동에는 서울 서초구의 성심원, 용산구의 혜심원 및 영락보린원 등 3개 시설이 신청했다.

영진닷컴은 우선 이들 중 한 곳부터 2월에 매주 1회 2시간씩 8주과정의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을 받는 청소년들에게는 영진닷컴이 발간한 초급자용 컴퓨터 입문서가 무료로 제공된다.

영진닷컴 신재석 주임은 "중앙일보에 캠페인 보도가 나간 뒤 대학교수는 물론 벤처기업 직장인.학원강사.컴퓨터 전공 학생 등 다양한 계층에서 자원봉사를 신청해 왔다" 고 밝혔다.

서초1동 주부 및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컴퓨터교육도 2월 중순부터 1개월간 토.일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및 오후 하루 2차례씩 서초1동 동사무소에서 열린다.

◇ 사업이 확대된다〓디지털 혁명을 선도하는 중앙일보는 앞으로도 조인스닷컴(www.joins.com) 등과 함께 연중 캠페인으로 정보격차 해소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정보화 소외계층을 껴안아 언제(Anytime) .어디서(Anywhere) .누구나(Anybody)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다.

중앙일보는 특히 이번 정보격차 해소 사업에 대한 국민적인 호응에 힘입어 다음달부터 새로 한국HP 등을 참여시키는 등 캠페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HP와 전국의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매달 신형 PC 5대를 무료로 보급하고, 영진닷컴이 인터넷 교육을 실시한다.

중고PC 보급 운동도 컴닥터119에 정보문화센터가 합류, 대상과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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