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미래차 결론은 그린카 … 2015년 수소전지차 양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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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정몽구(오른쪽) 회장이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친환경 차량인 스포티지 수소연료전지차를 살펴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주요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친환경차’를 꼽는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저공해차(그린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현대·기아차 역시 이 부문에 투자를 점점 확대해 가고 있다.

이 회사가 관심을 갖는 친환경차는 한 가지가 아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가솔린이 지배하던 시대에서 디젤도 공존하는 현재로 넘어왔지만 앞으로 주된 동력 기관이 무엇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래서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를 비롯해 하이브리드카 등 다양한 친환경차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지금까지 배터리 기술 한계와 가격에 대한 부담 등을 감안해 한번 충전에 200㎞ 정도를 갈 수 있는 단거리용 소형차 위주의 전기차 개발에 주력해 왔다. 2010년 9월 국내 최초로 전기차 ‘블루온’을 공개했고, 지난해말에는 전기차 ‘레이 EV’를 선보였다. 레이 EV는 국내 최초로 일반 차량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는 양산형 고속 전기차다. 기아차는 올해 레이 EV를 2500대 생산해 정부 및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보급하고, 내년부터는 일반 소비자에게도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세계 친환경차 시장이 안정되고 배터리 기술도 개선됨에 따라 전기차의 주류가 준중형급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준준형급 전기차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2014년 상반기 기아에서 준중형 전기차를 먼저 출시하고 이어 2015년 하반기엔 현대차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전기차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장거리를 운행하는 중·대형차를 중심으로 수소연료전지차도 개발하고 있다. 차세대 에너지로 떠오르는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연료전지차는 현재 기술 검증을 넘어 시범 운행 단계에 와 있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만 공급해주면 꾸준히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충전할 필요가 없어 일반적인 충전지보다 편리하다. 현대기아차는 수소저장 기술 및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 2000년 6월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연료전지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현대·기아차는 2004년 미 국책사업인 연료전지차 분야에서 시범운행 시행사로 선정됐다. 2007년 11월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07 미쉐린 챌린지 비벤덤’에서 투싼 연료전지차가 환경평가 전 부문에서 최고등급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부터 시범보급을 진행하는 한편 수소연료전지차의 핵심기술인 배터리와 제어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 2015년 양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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