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스키] 마이어, 불운의 연속

중앙일보

입력

`스키황제' 헤르만 마이어(오스트리아)의 불운이 계속됐다.

마이어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의 칸다하르코스(2.07㎞)에서 계속된 월드컵 남자슈퍼대회전 시즌 4차전에서 1분18초28을 기록, 팀동료 크리스토프 그루버(1분18초27)에 0.01초차로 우승을 내줬다.

100분의 1초차로 우승자가 가려진 것은 82년 남자슈퍼대회전이 월드컵 종목으로 편입된 뒤 처음이다.

전날 활강에서 레이스 중반 슈즈가 벗거져 슬로프 밖으로 곤두박질쳤던 마이어는 이날 경기에서 초반 최고 속도를 기록했으나 중반 코스에서 전날의 실수를 두려워한 나머지 속도를 늦춰 사실상 패배를 자초했다.

마이어는 "중반 코스를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못하고 조심스러웠다"며 뒤늦게 자책했다.

그러나 마이어는 월드컵알파인스키 남자부가 24차례 경기를 소화한 현재 종합랭킹에서 1천73점으로 라세 휴스(669점.노르웨이)와 미하엘 폰 그뤼니겐(617점.스위스)을 가볍게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슈퍼대회전 부문에서도 320점으로 그루버(246점)에 앞선 선두.

마이어는 30일 오스트리아 안톤에서 개막하는 세계남녀알파인선수권대회에 나서 슈퍼대회전과 활강 부문 수성(守城)을 노린다.(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독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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