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보물선이어 `청나라 보물선' 발굴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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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동해 울릉도 근처의 '러시아 보물선(돈스코이호)' 발견 소동이 벌어진데 이어 이번에는 서해 앞바다에서 침몰한 '청나라 보물선'을 발굴하려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29일 관광이벤트 업체인 G사가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울도 남서쪽 2㎞ 근방에서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 '청나라 보물선' 고승(高升)호를 찾아 인양하기 위해 제출한 매장물 발굴신청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신청서에서 2년전 일본의 재일 교포로부터 1894년 청일전쟁 당시 서해에서 일본 해군에 의해 격침된 고승호에 대해 전해듣고 여러 경로를 통해 조사를 벌인 결과, 이 정보가 사실일 가능성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사료에는 길이 72.6m에 2천134t급인 이 선박에 청나라 군인 936명과 함께 은 2만5천량(450㎏), 포 8문, 총기 400개가 실려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또 인근 울도에 당시 사망자 유해와 유품이 묻힌 묘지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이 업체는 주장했다.

이 회사는 내달 1일부터 침몰 선박에 대한 인양작업에 착수, 2년내에 인양을 끝낼 계획을 세워 놓았다.

회사측은 배가 부식이 많이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최대한 원형 그대로 인양, 내부 매장물 등으로 박물관을 만들어 중국과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계획이다.

한편 인천해양청은 G사의 매장물 발굴신청을 승인하면서 선박이 고승호로 판명될 경우 발굴작업을 중지하고 외교통상부와 문화재청에 신고, 관련 부처의 지시에 따를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인천=연합뉴스) 고웅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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