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베를린 영화제 출품되는 프랑스 영화 세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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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 7일에서 18일까지 열릴 제51회 베를린 영화제에는 미국 국적으로 소개될 장-자끄 아노의 새 영화 '문앞의 적(Enemy at the Gates)'을 비롯한 3편의 프랑스 영화가 소개되어 95년 베르트랑 타베르니에의 '덫(L'Appat)' 이후 6년만에 황금곰상을 다시 한번 기대하고 있다.

먼저, '여왕 마고'의 파트리스 셔로 감독의 새영화 '은밀함(Intimacy)'. 신인 조 프로스페로가 주인공을 맡았고 '아름다운 나의 세탁소'의 작가 하니프 쿠리시가 각본을 썼다.

필립 또레똥과 샤를로뜨 갱스부르가 주연한 빠트리스 르꽁트 감독의 새 영화 '펠릭스와 롤라(Felix et Lola)'도 이번 베를린 영화제에 소개된다. '펠릭스와...'는 유원지에서 범퍼카를 청소하는 펠릭스와 소심하지만 엄청난 상상력의 소유자 롤라의 사랑이야기이다.

'로망스'로 우리나라에도 이름이 많이 알려진 까트린 브레이아의 새영화 '나의 언니에게(A ma soeur)'도 이번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영어제목 '뚱뚱한 소녀(Fat Girl)'에서 알 수 있듯이 12살의 뚱뚱한 소녀가 우연한 기회에 날씬하고 예쁜 언니 대역으로 맞게되는 사랑이야기. 늘 그렇듯이 브레이야가 제기하는 여성의 문제로 이번에는 사춘기에 접어든 자매들 속에서 "순결"문제를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주인공 아네스역의 아네스 르부는 이 영화가 데뷔작이고 날씬한 언니 엘레나 역의 로잔 메스끼다는 베누아 자꼬의 '육체의 학교(L'Ecole de la chair)'로 데뷰한 이후 두번째 영화로 둘다 신인이다.

그외에도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는 장이모의 새영화 '해피 타임(Happy Times)'과 존 부어맨의 '파나마의 재봉사(The Tailor of Panama)', 마이클 윈터버텀의 '클레임(The Claim)'과 더스틴 호프만의 '졸업'을 감독했던 마이크 니콜스의 '위트(Wit)' 등이 출품된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 공식 경쟁작은 2월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마이크 니콜스의 '위트'는 마가렛 에드슨의 동명 희곡 (W;T : A Play)를 영화한 작품으로 3년간 침묵을 지킨 엠마 톰슨이 자궁암에 걸려 삶이 얼마남지 않은 주인공 비비안 베어링 박사역을 맡아 열연했다. 엠마 톰슨은 이 영화에서 암환자 역을 소화해내기 위해 삭발하는 투혼을 보였고, 원작자 마가렛 에드슨은 자신의 첫번째 희곡인 'W;T'로 풀리처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원래 TV용 영화로 제작되었다가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되는 '특혜'를 얻은 '위트'는 이래저래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많은 화제거리를 낳을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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