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신세계, 사상 첫 전승 우승 가시화

중앙일보

입력

신세계의 여자프로농구 사상 첫 리그 전승 우승이 `희망사항'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신세계는 19일 국민은행전을 끝으로 전 구단을 상대로 한번씩 승수를 쌓으며 5연승, 이미 전승 우승의 반환점을 돌았다. 여름리그까지 포함하면 최다연승기록인 16연승 행진중.

신세계의 독주는 개막전에서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개막전에서 신세계는 라이벌로 꼽히던 삼성생명을 맞아 탄탄한 조직력과 강력한 수비로 정은순이 버틴 삼성생명을 85-75로 가볍게 제압했다.

현대에 93-90 진땀승을 거두고 상승세를 탄 신세계는 한빛은행과 금호생명을 잇따라 제친 뒤 시즌 초반 3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던 2위 국민은행마저 85-70으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신세계의 독주에는 `간판스타' 정선민이 있다. 무릎부상에서 1년만에 복귀한 여름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정선민은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득점과 어시스트, 리바운드 등 공격 전부문에 걸쳐 맹활약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가 어느 팀도 건드릴 수 없는 무서운 팀으로 자리잡은 데에는 국가대표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의 손발이 마치 톱니바퀴처럼 척척 맞아 돌아가는 조직력 때문이다.

5명의 선수가 한 몸이 돼 펼치는 그물망 수비는 `탱크' 김지윤(국민은행)마저도 뚫지 못하고 외곽을 맴돌게 만들만큼 위력적이다.

다른 팀들이 중국용병과 호흡이 안맞아 잦은 실책으로 경기를 내주지만 신세계는 중국용병이 끼어들 빈자리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다.

용병 주후이상의 출전시간은 경기당 평균 3분 남짓. 그만큼 팀워크가 맞아 떨어진다는 얘기다.

정선민과 호흡을 맞춰 선수진과 허윤자가 번갈아 지키는 탄탄한 골밑은 중국의 장대 용병들을 압도하고 이언주와 양정옥이 불을 뿜는 외곽도 어느 팀에도 뒤지지않는다.

신세계 이문규 감독도 "우리 팀의 최대 강점인 조직력이 날로 탄탄해 지고 있다"며 "좋은 경기를 펼치다 보면 연승행진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