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어선 프로게이머 커플 화제

중앙일보

입력

"우리의 중매쟁이는 바로 게임"

인터넷114 Gaia 소속의 프로게이머 서영미(22)선수와 외국 용병 프로게이머 미구엘(미국, 22)선수가 오는 20일 결혼을 발표해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둘은 김창선 이지은 커플에 이은 프로게이머 커플 2호로 국경을 넘어선 사랑을 꽃피워 부러움을 더하고 있다.

최초의 만남은 작년 2월 베틀넷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하다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서영미 선수는 "외국 선수라는 호기심에 게임을 했죠. 미구엘이 저 때문에 한국에서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만났는데 그때부터 사랑이 시작된거죠."라며 두 사람 사이를 연결해 준 인연의 끈은 바로 게임임을 강조했다.

"처음에는 미구엘이 한국어를 전혀 못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영어로 장난까지 칠 정도로 발전했어요" 그동안 서영미 선수가 게임이 있는 날은 바늘과 실처럼 항상 미구엘이 따라다니며 게임을 관전하고 모니터 해주는 등 경기장에서 두 사람중 한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애정을 과시해
왔다.

현재 서영미 선수는 PKO프로리그인 HANGAME.com배 PKO 2nd STAGE에서 리그초기 부진한 성적을 보이다 패자부활전에서 기사회생, 순식간에 4위로 껑충 뛰어 올라 저력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으며 동갑내기인 미구엘도 KPGL리그에서 3위로 입상하는등 공히 실력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모범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로 알려져있다.

결혼 후에는 미국에서 함께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계획이다.

국제 결혼이기 때문에 주변의 반대로 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놓는 서영미 선수는 "이젠 저희 아버지가 미구엘을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라며 주변 사람들의 격려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결혼식은 오는 20일 오후2시 면목동 중랑 구민회관에서 여러 프로게이머들의 축복을 받으며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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