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무서워라, 6연승 넥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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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엽(오른쪽)이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3-3이던 7회 초 2사 1루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올 시즌 4호 도루이자 통산 39호 도루다. 넥센 2루수는 서건창. [연합뉴스]

넥센이 6연승을 달리며 2008년 창단 뒤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넥센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롯데와의 주중 3연전과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아 6연승을 질주했다. 목동구장 5연승, 삼성에는 4연승이다. 19승14패로 1위 SK(19승12패)를 1경기 차로 뒤쫓고 있다.

 넥센 상승세의 원동력은 중심타선의 힘이다. 3번 이택근, 4번 박병호, 5번 강정호로 이어지는 넥센의 중심타선은 이날 경기 전까지 24홈런·75타점을 합작했다. 팀홈런(34개)의 71%, 팀타점(168개)의 45%가 이들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이택근이 4할 가까운 출루율(0.361)로 밥상을 차리면 타점 2위(30개)의 박병호가 주자를 쓸어 담는다. 박병호가 아웃되면 홈런 1위(13개) 강정호가 나서 깨끗하게 베이스를 청소한다.

 이날 넥센의 득점 공식도 다르지 않았다. 이택근이 0-0이던 1회 말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하자 다음 타자 박병호가 상대 투수 탈보트의 145㎞짜리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겨버렸다. 박병호는 2-1로 쫓기자 3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탈보트의 133㎞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삼성의 추격으로 3-3 동점이 되자 넥센의 중심타선은 다시 힘을 냈다. 8회 말 1사에서 이택근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했고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뒤에는 강정호가 있었다. 강정호는 바뀐 투수 정현욱에게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고, 이어진 2사 2루에서 오재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넥센의 5득점이 모두 중심타선에서 나왔다. 삼성은 넥센의 3, 4, 5번을 막지 못해 목동구장을 찾은 이재용 삼성 사장과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보는 앞에서 고개를 떨궜다.

 롯데는 KIA에 6-4로 이겼다. 지난해 6월 30일부터 KIA에 한번도 지지 않으며 12연승을 기록했다. LG는 두산과 연장 11회 접전 끝에 7-5로 이기고 4연승을 달렸다. SK는 한화를 13-10으로 누르고 올 시즌 상대전적 6승무패의 강세를 이어갔다. SK 이호준은 6타석 모두 볼넷으로 출루하며 1경기 최다 볼넷 신기록(종전 5개)을 세웠다. 반면 한화 투수 송신영은 빈볼 투구로 퇴장당했다. 올 시즌 퇴장 2호. 선수로는 올 시즌 첫 퇴장이다.

허진우 기자

◆19일 전적
▷LG 4-0 두산 ▷삼성 3-10 넥센
▷KIA 1-6 롯데 ▷SK 10-4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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